타입....2

내가가는이길이어디로가는지No.10432016.12.10 16:04

늑대무리는 휘몰아치는 눈사이로 이내 스며들듯 사라졌다. 야크가 사냥당한자리에는 붉은 핏물만이 존재했지만 이내 눈에 덮였고 늑대의 발자국도 묻혀사라진다. 멀리 울음소리만 들려오고 남동풍이 몰아치는 그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자연은 늑대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존재일것이다. 바람에 실린 야크냄새를 멀리떨어진곳에서도 맡게해주었고 눈발이 내리는덕에 야크의 이동력을 낮춰 주었으며 흩날리는 눈 사이로 자신들의 사냥성공을 자축하는 울음소리를 멀리 퍼트릴수있었기에 필히 그날의 그 눈에 감사했을것이다. 사냥의 성공은 쉽지않다. 대부분은 굶고 몇몇이 굶어 죽는것도 이상하지 않는 겨울이였다. 허나 자연은 사슬의 연쇄를 놓지않다 했던가. 눈과 함께 야크의 냄새를 뿜어냈다. 대장늑대는 새끼 늑대들에게 돌아가 포근한 밤을 선물하였을것이다. 늑대무리는 이것을 기회로 삼았다. 야크는 무리를 지어다니기 때문에 또 다른 성공에 이빨을 갈고 발톱을 날카롭게 다듬을것이다. 든든한 밤이 지난다.

조부가 말씀하시길 늑대의 대장은 태어날때 선택되는것 같지만 실은 무리내에서 가장 현명한 늑대가 추대를 받는다고 말하곤했었다. 태어날때는 꼭 개를 닮았다가 점점 늑대 본성이 들어나는데 그것은 자연의 사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늑대무리를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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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신ㅡ늑대소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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