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넋두리입니다.

427624No.60242017.08.20 19:34

일단 전 24 모솔입니다..핳핳



그냥 오늘, 불현듯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고 알게 됐고 조금 친해졌습니다. 그냥, 마음에 들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동시에 너무 거북하더라구요. 그냥 마음에 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뭔가 제 자신의 초라함이 부각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여태까지의 제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났습니다. 이건 제 자신감 문제이기도, 환경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집안 문제, 경제적 여건, 처해진 상황 등등을 고려하고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요.

연애에 대해 강박이 큰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져요.

연애 관련된 글보면 모태솔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라는 주제가 종종 나오는데 저에게 가장 와닿는 이유는 '돈'과 '기다리기만 할 뿐' 이었습니다. 스스로 합리화하고 핑계 대고 또 그럴만한 명분이 있긴 하지만. 또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고 완벽할 이유는 없지만.

아무튼 스스로 체념하는 쪽으로 자연스레 기울더라구요. 예전부터 연애 안해도 괜찮아. 하면 좋고. 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지금은, 연애 한번 못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걸 체념으로 덮는구나 하며 자체 디스하면서도 태연한 척하는 게 참..뭐라고 해야하나...자괴감? 지침? 아무튼 답답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용기가 나는 것도 아니고...또 제가 만족의 기준이 좀 낮고, 필요하다고 자각하지 않으면 굳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순간적인 울렁임을 호감 등으로 스스로 착각하는 건 아닌지...하는 의심까지도 들더군요.

미술치료 상담에서는 정서불안, 분노를 억누름, 또 다른 나, 혼자 해결 하려 함, 조울증이 살짝 엿보임, 스트레스 등을 제시하더군요. 이런게 겹치니까 설령 용기내서 연애한다 쳐도 걱정되고 불안해져요. 시도하기도 전에 일단 걱정부터 하고, 흔히 쫄보라고 하잖아요? 제가 딱 그 모습인 것만 같아 시무룩해져요.

여러 지인들이 진지하게 너는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지만 전 속으로 '아냐...' 하면서 고맙다고 말해요..

그럼 또 소극적이 되고.. 평소처럼 친하고, 아니면 마는 관계가 되고..

지금은 상담 받으면서 평소 싫어했던 성경 공부도 해보고 제 전공과 관련 없는 다양한 경험도 해보면서 지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공허하다던가 허탈하다든가 하는 생각이 번뜩번뜩 들어요. 고작 24이 공허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사색만 잔뜩있는 제가 참 싫어지네요!

아무튼... 그냥 답답해서 써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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