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

409367No.61592017.08.27 03:32

저는 캐나다에서 레즈비언 부부 룸메와 살고 있습니다

전에 살던 집 중에서 게이 커플이 룸메인 적도 있구요

그만큼 동성애 커플도 많고 동성 커플을 위한 street

가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나라고 저 또한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동생애에 대한

관념이 부서졌습니다.

그냥 착하고 평범하게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고

배려도 많아요.

얼마전 여기서 엄청큰 동성애 퍼레이드가 있어서

참석했는데 한국의 퀴어 퍼레이드와 너무너무너무

달랐습니다.

우선 어린 아이들도 함께 구경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커플들 옷차림도 과하지 않았구요

이성애자이지만 동성애를 응원하고 축복한다는

의미에서 같이 걸어주고 깃발도 흔들고 Pride를 가져라!

외쳐주는 모습을 보면서 놀랬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여서인지 캐나다에 있는 대표

대기업 회사(애플, 통신사, 대중교통, 은행, 자동차, 스벅,

맥도날드 등)부터 지역 동아리 단체에 경찰, 소방관 등의

공무원과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무엇보다 많은 교회와 기독교 단체도 참여하였고

캐나다 보수단체가 본인들 이름을 걸고 리스펙트

깃발 흔드는 모습 보면서 놀람의 연속이였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과거에 비해 많이 이해하려하고

지지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죠.

무엇보다 퀴어 퍼레이드는 한국 동성애의 모습을

표면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큰 행사인데,

여기 룸메가 말하길 한국 퀴어퍼레이드 참석했는데

"더럽다" 느껴졌다.

"왜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만 보여주는거야?,

"우리(동성커플)는 이렇게 놀아~ 너희는 못하지?"라고

감정을 표출하는 퍼레이드처럼 느꼈다고 하네요.

변화해가는 인식에 맞추어 절제되고 그냥

그들이 평소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처럼 한국 퀴어 퍼레이드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에게 돌을 던질 이유 없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분들(보수, 종교단체) 한테 이해를 요구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설득의 가능성도 낮겠지만. 차이로 인한 차별의 시대(피부색, 성별, 종교, 지역 차별)는 이미 포스트 모던 시대에 무너졌고, 지금은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시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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