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구하고 싶어요...

949500No.66772017.09.24 10:48

24남입니다.

가족 관계때문에 미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바빠 집에 못 들어오시구요.
어머니는 집에서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고 계십니다.

문제는 두 분이 소통이 전혀없다는 건데요. 제가 없으면 이야기가 전달이 안됩니다. 아버지 쪽에서 일방적으로 무시해요. 그럼 어머니는 저를 통해 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용은 뭐...쌍욕이나, 생활비 같은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이걸로만 한 20년 넘게 싸우셨는데 그 사이에서 전 계속 장기말 취급입니다. 일방적으로 어머니가 보내는 편입니다.

제가 보기엔 두 분 다 각자 힘든걸 아는데 매몰차게 그 이야기 있는 그대로 전하는건 너무 벅찬 일이었습니니다. 그대로 전달하고 제 생각을 말하면 남자니까 아빠편을 든다느니 아들마저 아빠에게 등을 돌리니 어쨌느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세상 모든게 다 쓰레기같아 보이더군요.

되게 별 거 아니라 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때문에 정신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많이 몰렸습니다. 상담으론 뭐...부모와 너를 분리시켜라, 조율해주지 마라, 다른 일에 에너지를 쏟아라, 착한 아들이 되지마라 이렇게 조언하곤 하는데.

솔직히 와닿진 않고 그대로 해도(충실히 조언을 따랐다고 볼 순 없어도) 마음만 더 불편해집니다. 한계가 느껴져요.

폭발한 적도 당연히 있습니다. 물론 효과는 없었습니다. 아무 걱정말고 공부만 하라 하지만 도저히 집중하기 어렵기도 하고. 두 분이 힘들고 인정받고 싶어하신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제가 내몰렸다는 감정을 떨쳐내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무슨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본적인 원인은 돈인데..정황상 제가 돈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렵고(지금은 학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몰차게 나가려니 그것도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이 안에서 계속 굴려지고 싶진 않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저는 견디는 쪽만 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P.s 염치없지만 장애아동 관련 복지나 적더라도 간단한 돈벌이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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