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주의]익게니까 푸념좀 늘어놓을게요..

383825No.68742017.10.04 17:43

만난지 7년. 정확히 따지면 6년인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고1때부터 23살까지 인생의 30%를 함께 했던 사람과 헤어지니 많이 허전하네요.
정말 다사다난 했던 첫사랑이었습니다.
행복한만큼 힘들기도 했었지요.
군대에서 바람도 맞았지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통보 받았지만, 결국 헤어지자는 이야기는 제 입으로 했었습니다.
충격적인건, 그 남자랑 사귄 하루만에 잠자리를 했던 거였구요..
덕분에 트라우마도 생기고 마음의 상처도 엄청 컸었습니다.
생전 처음 자해도 해보고 상담치료도 받고..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8개월 후 다시 만났었구요..
그거로 끝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상처받을 일이 더 남아있더라구요.
저랑 다시 만나기 전, 친구의 남자친구랑 잠자리도 같이 했더라구요.
멘탈이 더욱더 부숴지고 가슴이 더욱 더 아팠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니까.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상담치료를 받으며 만났었습니다.
썸타던 남자랑 몰래 연락하다 걸려서 제가 연락을 강제로 끊은 적도 있고.. 아프고 아팠습니다..
3년은 행복하고 3년은 아팠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가 받은 상처를 마주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제가 이야기 하지 않으려 애를 써도 서운할 때 마다 튀어나오는 상처들을 마주하지 못하고 화를 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긴 만남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애써 괜찮은척 회사를 다니고,
애써 괜찮은척 친구들을 만나고.
괜찮지 않은데 말이에요.
이제는 잡지 않으려 합니다.
꿈에 나오고, 그립고. 지금도 전 여자친구의 흔적이 남은 곳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저는 벗어나려 노력하려 합니다.
하지만 힘드네요.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울고싶지만 눈물은 안나오고.
미친척 술에 절어살고 싶지만 출근은 해야하고.
사랑한만큼 아프다는 말을 정말 이해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왜 사랑은 노력으로 안되는 걸까요.
가슴속에 담긴 말은 너무나 많은데..
여기에 다 털어놓지 못할까요.
다 털어내고 나아가고 싶은데 털어내지 못할까요.
그냥. 그냥. 그냥.
솔직히 다시 아파도 좋으니,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다시 만나서 미래를 꿈꾸고 싶습니다.
제가 돈을 버는 이유,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를 되찾고 싶습니다.
아아. 두서없이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다들 행복한 연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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