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는게 싫고 시간이 가는 것도 무서워요

913978No.178122019.03.24 17:29

사실 살아있는게 무서운거 같기도,,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져요

제일 사랑하는 우리아빠, 그리고 강아지랑도 언젠가는 이별해야하고
열심히만 살면 우리아빠 갖고싶어한 오토바이도 사드리고 나도 우리강아지도 내 친구들도 모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고
이것만큼은 날 이길 자가 없을 것 같았던 내 재능을 뛰어넘는 사람이 있었고...

정말 너무 무서워요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은데..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전엔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당장 내일 죽을수도있는데 지금을 즐겨야지, 당장 행복한 일을 해야지 하는 마인드였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하는 것 같아요

전 소박한 행복을 느낄 줄 알고 좋아해요. 길가다 마주친 고양이랑 눈 인사하면 행복하고 자고 일어나 창문을 봤는데 참새들이 내가 준 먹이를 쪼아먹고 있으면 행복하고 샤워하고 잠자리에 뽀송하게 누울때 행복하고.. 그런데 나중엔 먹고살기바빠 이런 소박한 행복도 놓치게될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해요

언젠가 내 소중한 사람들이 한 명씩 사라질 때 내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당장에 8살인 우리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상상만해도 눈물나는데


음...제가 좋아하는? 와닿았던 글이에요

유년 시절, 어른들 또는 어른들이 보여주는 책은 모두 이런 말을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의가 승리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학교에서도 바른생활, 도덕,윤리 같은 과목을 통해 공공의 의무와 책임, 법과 공중도덕을 배운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하면서 하나씩 깨닫는다.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며,
세상은 불합리와 불의로 가득하며,
추한 것들과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 반대보다 많다는 것.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요. 제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누가 힘든게 싫어요 전 단순하고 금방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음.. 이거너무 tmi인가욤
여튼 그래서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 써보니까 어느정도 맘도 정리되고 시원하네요
좋아요 0 0
이전1676167716781679168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