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남편.

207292No.216812019.09.10 17:13

남편이 전업주부인 맘입니다.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처음에는 집이 호텔같아서 좋았습니다.

아침저녁 좋은 음식들로 먹고 항상 깨끛하게 정돈된 모습 이 집에오면 좀 쉬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남편이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만 합니다.

집안일 스타일이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라 샤워하면서 화장실청소, 먹자마자 설겆이하면서 부엌청소겸 분리수거, 딸이랑 놀아주면서 발로 바닥청소, 요리준비하면서 냉장고청소. 그래서 딱히 집안일을 시간 정해놓고 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퇴근해서 보면 어린이집에서 애 데리고 와서 무릎위에 앉혀놓고 게임합니다.

솔직히 참 꼴보기 싫습니다.

좀 싫은소리를 했더니 주말에 한번 집안일을 제가 해보라고 합니다.

저도 자취경력이 꽤 되고 애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관리하던 집이였는걸 잊었나 봅니다.

그런데 주말에 저 집안일 시켜놓고 손하나 까딱 안하더라구요.

애를 안봐주니 도저히 집안일이 불가능합니다. 옆에서 애는 치대지 정리하면 어지럽히지.

갑자기 집안일 하는 남편이 존경스럽더라구요. 평소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가관입니다.

한손에는 아이를 어깨에 들쳐업고 다른손으로 청소기 들고 청소하더라구요.

애 어린이집에 있을때 청소하면 저 올때쯤 다시 지저분해져서 제가 오기 직전에 청소한다고 하네요.

남편이 왜 주말에 집안일할 때에도 거의 왼팔을 안쓰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집안일은 남자가 하는게 더 좋아보여요, 솔질도 제가 닦으려면 여러번 닦아야 되는데 남편이 몇번 슥삭 닦으면 때가 다 지고, 높은곳에 의자 없어도 손 바로바로 다으니 참 편해보이더라구요.

게임만 줄이면 120점짜리 남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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