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명품가방 애기 한번 했다가 골치아파졌네요...

569182No.308992020.12.18 15:44

신혼은 아니고 결혼한지 좀 오래됐는데

그동안 제가 가방을 진짜 3만원 이상짜리를 한번도 안샀어요

맞벌이고 제 수입이 또래들보다 좀 많은 편이에요. 근데 저도 버는 돈은 거의 모으고 용돈받아 살다보니 그런거엔 신경을 안쓰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주변에서 자꾸 그 나이에 브랜드 가방 하나도 없는건 좀 그렇다 그러고

어디 결혼식에 들고갈거 하나는 있어야되는거 아니냐

딱봐도 지하상가에서 산거 티난다 등등 한두명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여러명이 툭툭 한 소리에 제가 좀 상처도 받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돈도 많이 버는데 남편이 못사게 하는거냐고 그런 소리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술 좀 마시고 들어온날 남편이랑 다른 돈 문제로 얘기하다가

남들 다 있다는 명품가방도 하나 없고 이렇게 돈 문제로만 골치아파야 하니 내가 돈벌어오는 기계 같다고 한마디 했는데 남편이 저한테서 그런 얘길 첨 들었으니 충격을 받았나봐요

너도 이제 명품 좋아하는 여자 된거냐고 첨엔 그러더라고요...

바로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고 그땐 그냥 넘어갔는데

다음에 남편 친구 같이 만날때 남편이 자기 친구한테 '너 와이프는 명품가방 있냐?' 이러고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또 친구가 '응 있어. 여자들은 좀 서로 비교도 하고 남들도 다 있고 하니까 나도 두세개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그 친구가 아니라고 할거같았는데 사줬다 하니까 좀더 충격을 받았고..

그 후에 자꾸 가방 사진 톡으로 보내면서 이런건 어떠냐 저런건 어떠냐 물어보는데 사주려는거 같아요 아마도

근데 제가 바란건 엄청난 명품이 아니라 그냥 중저가 브랜드라도 괜찮거든요

한 10~50 사이 정도 되는거요. 그냥 이나이에 3만원짜리 2만원짜리는 좀 아닌거같다고 중저가면 괜찮다고 얘기를 했는데

뭔가 자존심이 상한건지 미안한건지 샤넬 구찌 이런데꺼 사진을 자꾸 보내면서 할부로 질러서 사줄까 이러고있는데

제가 잘못한거같아서요.. 처음에 단어선택을 잘했어야 하는데 ㅠ 괜히 명품 얘기를 해가지고.... 어떻게 이해시키고 사과해야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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