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생부가 죽었다는걸 자동차세로 알게됬어요.

106804No.49332017.07.05 00:05

저는 올해 3월초 전역한 24살 편모 가정의 장남인데요. 어릴 때 친아버라고 생각한 사람하고는 13살때 이혼으로 헤어졌구요. 형제는 밑에 남동생 두명이서 좀 어렵게 살아왔어요. 주민등록초본을 보니 이사를 35번 했네요. 아무튼 전 올해 전역하자마자 바로 공장에 들어가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 어느날 자동차세가 제 이름 앞으로 나와있더군요.
살면서 차는 커녕 버스비도 아까워하는 저인지라 일단 좀 놀랐습니다. 일단 고지서에 나와있는 시청 세금납부처에 연락해보니 약간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됬습니다. 올해 2월에 생부가 죽어서 3개월이 지나 제 앞으로 상속되어 세금고지서가 날라온것이었습니다.
일단 놀란 마음을 추스린 후 생각을 해보았지만 24년동안 굳이 숨기셨을 어머니를 떠올리니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생부의 빚을 포함한 재산을 알아보기위해 상속인 통합금융서비스를 신청하였고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빚은 통합적으로 370만원이었고 그중 300이 제3금융빚이었습니다. 빚을 질 정도면 당연히 예상한대로 예금액은 70만원이 채 되지 않았구요. 보험은 암보험 하나 화재보험 3개가 가입되어있었지만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조차 모르는 이상 의미없는것 같았습니다. 결과를 조합해본결과 상속포기를 해야지 빚이 상속이안되는데 문제는 죽은지 3개월이 넘으면 자동상속되는 법이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조급하여 더 찾아본 결과 재산 확인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지나서 할 수있는 특별상속포기제도가 있는것을 알고 이번주안에 당장 가정법원에 갈 생각입니다. 두서없이 쓰느라 너무 재산적인 것만 적고 생부죽음에 대한 감정은 없이썼지만 정말로 생판 모르고 살아왔기에 생부에 대한 감정은 전혀없습니다. 다만 친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이혼 전 저에게 했던 가정폭력 폭언들을 되새기며 그렇게 행동한 맥락을 이제야 이해하게됬고 약간은 더 혐오감이 생겼지만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어 역시 감정이 치닫지는 않습니다. 다만 혼자 삼형제를 키우시는 어머니와 두 동생들을 생각할 때 혹시나 하는 상속재산을 기대하였으나 기대를 역시 저버리는 결과에 약간은 실망했던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생부의 죽음이 저에겐
아무런 의미도 같지 못하고 오직 재산상의 빚만 질수
있었다는것에 대한 짜증이 나는것은 어쩌면 냉혈한이 되어가고 감정이 무뎌지는것 같아 요즘 많이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개드립퍼님들은 이런 제 생각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또 이런말을 터놓을 대상이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보네요. 두서없이 난잡하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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