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이 좋은데도 무서운 이유

674035No.49592017.07.05 17:59

저도 우리나라 치안 좋다고 생각해요.
좀 늦은저녁에도 슈퍼에 걱정없이 가도되고 항상 좋다고 생각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평소에도 감사하며 살아요.
그런데도 무서워하는 이유는 성범죄에대한 대처가 아직 좋지못해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성교육이 너무 부실하고 형량이 너무 낮은데다 오히려 피해자가 고통받고 당당하지 못하게되니까 그게 큰 문제인것 같아요. 피해자가 되어도 제대로 보호받지못하고 범죄자는 몇년살고 나오고 그런거에 대한 공포감 두려움 때문에 사회가 더 예민한것 같습니다. (참고로 형량이 적은건 다른범죄들도 마찬가지고 같이 개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분들 입장에선 남자도 위험한데 좀 오버하는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힘의 차이에서 오는 불안감도 무시못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폰팔이한테 손목잡혔을때도 저항한번 못하고 진짜 순식간에 질질 끌려갔었어요. 나쁜마음 품은 사람한테 제대로 잡히면 저항 한번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좀더 불안감이 크고 무서워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정말 고마울것같아요ㅠ 물론 무기들고있으면 남자든 여자든 속수무책이겠죠.

유머게시판에도 치안문제로 최근에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 댓글로
'퇴근때문에 늦으면 택시를 타던가 택시도 무서우면 집밖에 나오지마라'
'말로만 하지말고 너네들이 조심해라'
라는 극단적인 말들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상처받고 화가 났어요. 조심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 아니잖아요.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생길수 있는 일인데. 무서우면 집밖에 나오지말라고...

자꾸 무섭다고 하는게 남자들한테 책임을 전가하는것이 아닙니다. 범죄자가 남자들만 있는것도 아니고 피해자가 여자들만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남자들을 잠재적범죄자로 본다거나 그런게 절대 아닙니다.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봐요.
그냥 조금더 안전하고 피해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를 바랄뿐입니다.
지금 치안도 정말 좋고 어느정도 안전하다해서 아 우린 이정도면 안전해.라고 만족하기만 하면 발전이 없잖아요? 계속 문제점 발견하고 개선해나가고 보완해나가는게 정상이잖아요.

그리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거에 대해서도 법적인 장치가 제대로 안되어있고 인식도 정말 많이 부족하다고 봐요.
다 같이 관심을 가져서 개선해나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횡설수설한거 아닌가 싶은데 한번쯤 말해보고 싶었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글올렵봅니다.
처한 입장이 다르니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 못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그과정에서 서로 미워하고 너무 공격적으로 싸우게 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좋아요 12 3
이전24712472247324742475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