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랬을까..

572715No.138012018.09.05 01:00

애인이 손을 따 주었습니다
체했거든요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밤이었습니다

애인은 바늘로 찔렀습니다
엄지손가락에서
피가 날 만도 한데

애인과 나는 깔깔깔 웃었습니다
엄지손가락에 송송송 구멍만이 남았거든요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밤

우리가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요

나는 배가 아프고
애인은 나 대신 바늘을 먹고 있네요

우리의 시간이 수천 일째
바늘을 먹고
아름다운 폭포수와 바위를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 공원으로 가게 될까요
아름답고 따뜻한
폭포수의 밤

- 김이강《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거.. 참..
공부나 해야겠네요.
제겐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쉽고 기본적인 나머지일들은 너무 어렵네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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