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내 인생...

895898No.320062021.02.04 14:24

시골 촌구석에 전교생이 20명 정도의 초등분교를 다님
학교 끝나면
나무 막대기, 강아지풀 휘휘 저으며 멍멍이와 논길을 걸으며
맨날 뛰놀고 흙범벅으로 지냄
진짜 시골소년

중고등학교는 읍내에있는 전교생 300명 언저리 학교를 다님
학창시절 내내 뚱뚱했으며 내성적이었음
그래도 왕따는 안 당하고 잘 놀며 잘 다녔음
당시 서든어택이 국민 게임이었으며 꽤 잘해서 주변 학교에서도 유명했음
피시방 대회 등 지역대회 상금도 타고
프로 선수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엄청난 반대로
집에 있던 컴퓨터를 없애버리고 연습도 못해서
하고 싶었던 걸 못했음
대학은 안 가고 바로 취업해서 일을 시작

간간히 만나는 중고등학교 친구들 말고는 딱히 친구가 없었고
멀리 와서 일하니 친구를 못만나니 퇴근하면 게임이 전부
스무살 초반 롤 랭킹 86등을 찍고 프로게이머 준비
나도 나름 재능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프로의 벽은 너무 높았고
재능 몰빵에 노력하는 게이머를 이길수가 없었음
게임은 취미로만 하고 일만 함

26살까지 뚱뚱했고 모쏠이었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살을 뺌
그렇게 27살 되던 1월 목표체중을 찍으며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게 됨
드디어 첫 여자친구가 생기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헌팅도 해봤는데 성공률도 높은 거 같고 여자 만나는게 이렇게 재밌구나 하고 재미가 들림..
첫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주말마다 헌팅만 주구장창 함
2019년 말
퇴사하고 대출껴서 피시방 차림
얼마 전 폐업....
빚쟁이 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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