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9살인데 제 인생글 한번 써봐요

728402No.320092021.02.04 15:21

아버지는 2살때 돌아가셨고 어머니혼자 저희 삼남매를 키우셨어요. 저희를 많이 사랑하셨다고 느끼지만 종교적으로 교육적으로 잘못된부분이 많아서 저를 많이 괴롭게했었죠. 내 어머니를 포함해서 많이 강압적인 인간들 밑에서 자라다보니 어느샌가부터는 그냥 말잘듣는 아이가 되버렸던것 같습니다. 원치않는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못 견디다 17살에 신경장애가 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삼수까지하고 대학에 붙었어요. 원하는데는 아니었지만... 등록금을 벌려고 알바를 하는데 어머니가 실직을 하셔서 생활비까지 같이 벌다보니 무리하게 일을 하다 허리디스크가 터졌습니다. 결국 대학 입학하자마자 휴학을하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로 4급이 나와서 공익을 가게됐지만 원래가지고 있던 신경장애에 허리통증까지 갖게되니 잠조차 제대로 자지못해 정신과치료까지 받게됩니다.. 당연히 복학하고도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했고 심지어 적성에도 맞지않아서 우울감은 더 심해졌죠...학고도 2번이나 맞고 고민하다 27살 군복무를 시작했습니다. 공익생활 남들 다 편히하는거고 제가 생각해도 절대로 힘든 일 아니었는데 몸 상태가 워낙 안좋았다보니 저한텐 너무도 버거웠네요... 얼마전 가까스로 공익도 다 마치고 이제 29살인데 그냥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언제나 최선이었는데 내 인생은 너무도 괴로웠어요. 왜 살아가야 될지 모르는 인생인데 만약에 신이 계시다면 언젠가는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난것이 감사한 일이었다고 느끼게되는 그런 기적같은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그런 날이 오길 바래서 아직 살아가려합니다. 우울한 맘에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여기 글 한번 써봐요. 힘드신분들 다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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