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입니다

원래는 가볍게 만나는 게 편했고
삘타면, 상대도 그런 거 같으면 사귀고 말고를 상관없이
질렀는데

최근 정말 잘해보고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뭔가 조심스럽고 잘보이고 싶고 잘 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두번째 만나는 날이었어요
저녁에 만나서 술을 간단하게 먹고
서로 추운지도 모르고 골목골목을 계속 걸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많은 얘기를했어요
연애에 대해 자기는 진중한 편이고
가벼운 사람은 싫고 그렇다네요
그러다가 서로 막차시간이 끊기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텔에서 자자고 했어요
알겠다네요 자기도 더 같이 있는 게 좋대요

정말 그 유혹이 미친듯이 있었지만
술도 다 깼고 혹시나 제 욕구가 지금 이 사이를 망칠까봐
너무 조심스러웠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고
안녕 했어요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제가 너무 바보였던 걸까요..

누님들은 어떠신가요
사귀기 전 관계 괜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