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화가 안풀려요.

980204No.351062021.07.12 19:33

남친이 더운 걸 너무 싫어하고 일도 힘들고 많이 지쳐 보여서 이번 주말은 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회포좀 푸는 게 어떠냐 먼저 제안했고 신나게 노는 모습 보니까 다행이다 싶었죠.

오늘 둘 다 쉬는 날인데 주말에 못봤으니 오늘 데이트 하자길래 남친 기분 전환용 노래랑 데이트코스 짜서 제 차로 에어컨 빵빵하게 키고 데리러 갔어요. 코로나 심해지고 드라이브만 하기로 한거라 장거리 운전이 될 거 같은데 본인이 운전한다길래 피곤할까봐 오늘은 내가 풀코스로 모신다며 서로 기쁜 마음으로 드라이브 하다가

예쁜 저수지가 보이길래 잠깐 내려서 사진 찍고 저수지 한바퀴 돌고 주차된 차를 빼려는데 좀 버벅 거렸어요. 남친이 해준다고 했지만 뭔가의 도전정신(?) 이 벽을 넘어야 내 실력이 향상되느니라며ㅋㅋㅋ차도, 사람도 없기에 천천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화를 벌컥 내는거예요.

답답했는지 옆에서 계속 소리지르면서 잔소리 하는데 저렇게 욱해서 소리 지르는 경우가 더러 있는지라 저도 슬슬 짜증이 났죠. 저는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짜증을 안내요 그런 침착한 모습에 남친이 혼자 욱하고 그런거에 대해 민망해해요.

그렇게 서로 아무 말없이 제가 골라놓은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서 맛난거 먹고 좀 풀어야겠다 싶어서 네비 맞춰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집으로 가겠다며 제 차 네비를 만지다가 안되니까 자기 폰으로 찍어서 들이 밀더라고요. 거기서 저도 너무 화가나서 알겠다 집에 데려다 주겠다 오늘 데이트는 그만하고 정신 사나우니 오빠 폰 네비 꺼달라 했더니 갑자기 내려달라고 택시타고 가겠다며 안전벨트 풀기에 침착하게 내리지마...그냥 있어...했는데 그 전에도 몇 번 욱한게 있어서 그런가 오늘 그 모습들이 다 겹쳐 보이면서 너무 정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사는 지역에 도착했고 비도 올 거 같고 더우니 집까지 데려다 주려했는데 그냥 내려달라고 또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남친 집 앞에서 차 세워놓고 얘기좀 하려니까 그냥 휙 내려버립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쓰레기라며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는데 도저히 풀리지가 않고 머리도 아프고 속도 체한 거 처럼 아프고 계속 짜증만 납니다.
이럴 때 어찌 하는 게 성숙한 대처일까요?
너무 성급하게 헤어짐을 결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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