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소비자지만 참 소비자로서 필요리상 갑질하는 사람들

997238No.355362021.08.06 14:03

음식업 종사자입니다. 번화가 술집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니저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친절"이 탑재되어

있어야 하고, 개인적인 성격 자체도 화 잘 안내는 편입니다.

웬만한거 다 그러려니 하고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편도 아닙니다.

참고로 저도 어디 방문해서 먹는가게 진짜 최악

제가 생각하는 최악은 뭐 남이 먹던거 다시 재탕해서

음식한다든가,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든가..

암튼 이런식의 최악 아닌이상 사람들이 사람이 하는 일인이상 실수하는 거면 적당히 이해는 합니다.

감정이 상할수는 있지만 이해는 되는 편이에요.


얼마 전 일입니다.

들어올때부터 자리 잡았을때부터 그냥 느낌이 살짝

쌔한 손님이 있었습니닽

사람 자주 겪는 일 하면 보면 알잖아요. 관상적으로

아 이 손님은 조심해야겟다. 느낌 이상하다. 사고칠거 같다. 이런 느낌요. 숱하게 겪었거든요

암튼 그 사람 별 시답지 않은 말도 걸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20대 초중의 남녀

먹다가 벨을 눌러서 가보니

남자 눈빛이 그 특유의 쏟아질거 같은 눈동자로 부라리며 쳐다보는 겁니다. 죽일듯이

딱 또라이 눈빛 있잖아요. 그냥 상대도 하고 싶지 않아지는..

보니 이게 뭐냐는 겁니다.

술먹는데 얼음 바스켓에서 애기 손톱 1/3 정도 만한

그을음 같은 게 .. 그니까 마치 조그마한 재 같은 느낌?

그런게 있더라구요.

일단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먹은거를 스캔했어요. 건어물이랑 소주토닉을 먹고있엇는데 딱 보니 건어물 자를때 집게 이용해서 자르고 그 집게로 얼음 바스켓 이용하다보니 건어물 그을은게 묻어 들어간거 같더라구요
애초에 얼음 줄때 얼음을 가득 주지도 않아서 만약 그런게 들어있으면 바로 알수 밖에 없습니다.

암튼 대화가 되는 손님 느낌이면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할텐데 그냥 눈 보는데 그런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아졌엇고 그렇게 이야기 했다가는 더 크게 난리를 칠거 같더라구요. 그냥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햇어요.

사진 찍어놨대요. 식약처에 신고하겟대요
거기서 참 황당했어요. 음식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잖아요. 뭔 이런거 가지고 식약처 신고될 거리가 아닌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응대하고 싶지 않았고 얽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 다들 자영업하는 사람 힘들겟구나... 이상한 사람이랑 얽히면..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기는 더 이상 못먹겟다 해서
저 돈 안 받는다 하고 보냈어요. 옆에 여자는 눈빛으로 저한테 좀 이해해 달란 식으로 간절하게 쳐다보더라구요. 자기 남친인지 썸남인지 말려가며 그만하라고..

문득 보내고 나니.. 설마 일부러 이러고 다니나 싶은 생각들더라구요. 혹시 이런식으로 가게들 돌아다니나..

나이 점점 먹어갈때마다 나는 어디가서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듭니다.

괜찮다 생각햇는데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는게 많이
화닜엇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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