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477929No.383612022.01.13 06:41

원래도 잘 안놀러다니는 우리집
스마트폰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건 줄 아는 너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나마 누나가 영화관도 데리고 다니고 지하철 타고 도자기축제도 다니고

이제 초5니까 더 큰 곳도 놀러가보자하고 방학때 아쿠아리움도 놀러가고 키자니아도 한 번 다녀오고

앞으로 자주 놀러가자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우리집에도 큰 슬픔이 찾아와서 그 후로 다시 한 번도 못놀러갔네

남들 다 방역수칙 지킨다면서 놀러다녀도 우린 겁쟁이라 무서워서 집안에만 박혀있고 그나마 최근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다녀오고 옛 단골식당 사람 없을때 후다닥 다녀온게 전부지

근데 벌써 내 동생은 목소리도 바뀌고 발도 나보다 크고
이제 중학생이 되버렸네

남들처럼 놀러다니고 좋은 추억 많이 쌓아주고싶었는데
너무너무 속상하다

누나가 겁쟁이라서 미안해
그래도 너가 엄마보다 누나 더 의지하고 믿는거 알고있으니까
누나도 더 힘내고 돈도 많이 모아서 좋은 곳 찾아볼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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