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306보충대에서 첨으로 나온 메뉴가 잡채밥이였습니다.
맛은둘째 치고 허접한 중식당 비쥬얼은 되겠지하고 식판에 배식을 받았는데 당면이 하얗더라구요 당근 몇게 보이구요 식감은 그냥고무줄이 였습니다 진심 밥은 이게 떡인지 벽돌인지 모를 정도 였구요 .
순간 어머니 생각에  울컥하더군요 밥이 목에 걸리고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IMF 직격탄을 맞은 우리집은 생계형 이산가족이 된 상태였고 어머니 몸이 많이 안좋으셨거든요.
자대 가서 분대장이 집에 전화할 기회를 줬는데 전화조차 끊겨 어머니 목소리도 들을수가 없어 바보같이 전화기 붙잡고 또 울고...

98년 8월군번이고 9사단 백마부대 신교대에 있었습니다. 혹시 이글보는 동기들 있을까요?ㅋ
도주형 군번들이 많아 그더위에 매트리스 2개에 3명이서 잘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던기억이 생생하네요 

갑자기 게시물보니 상황은 좀다르지만 밥먹다 울어본 그때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Ps: 더충격이였던건 식판을 닦으러 세척장엘 갔는데 입구에서 한사병이 정말 5백원짜리 크기만한 스티로폼을 주면서 닦으라고 하더군요 근데 퐁퐁은 없고 싱크대위에 U자 모양으로 닳아버린 빨래비누가 ...
맞아요 그게 식기닦는 세제였던거죠ㅜ ㅜ
스티로폼은 자세히보니 폐매트리스 속이였구요...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발 뻗고 근심걱정 없이 잘 자고 잘 지냈어요.  모든 군인분들 진심으로 감사하고 아프지 마세요.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