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먼저 저 자세로 이겼단 말인가?

우리집도 예전에 거위랑 오리랑 닭을 길렀었는데
오리는 거위 따라다녀요
집 옆으로 물 고랑이 있었는데 물질도 거위가 들어가면 오리가 엄마 쫓듯이 따라 들어가구요ㅋ
닭은 또 지들끼리 놀아요
진짜 집 잘 지키는게 낯선 사람 보면 그 큰 날개 펼치면서 겁줘요
게다가 엄청 똑똑합니다
당시 살던 곳이 서울 근교에 마당 있는 집이다보니 들쥐도 있고 해서 구석 곳곳에 끈끈이를 놨어요
한 날은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인데 집 앞에서 거위가 엄청 큰소리로 우는거예요
개들은 또 조용했었거든요
그런적이 없어서 식구들이 무슨일이야 하고 나가봤는데
암컷이 혼자 크게 울고 있는거예요
엄청난 소리라 운다기 보다 짖는 느낌이었어요
혼자 있길래 이상하다고 여겨서 쫓아 나갔는데 마치 견공들이 하듯 따라오라고 앞서고 눈치보고 하더라구요
가서 보니까 수컷이 쥐 찍찍이를 밟았는데
이게 다리랑 발이랑 접힌채로 붙어있더라구요
아마 떼려다가 더 붙은 모양이었어요
아빠가 가위로 잘 떼줬는데
암컷은 옆에서 불안한지 계속 큰 소리로 울고요
다 떼주고 나니까 수컷이 퍼덕거리면서 괜찮은지 확인하더니
암컷이랑 수컷이랑 아빠한테 고개를 주억거리는데
마치 인사하는 것 같았어요
살려줘서 감사하다고
서울로 다시 이사 오면서
마당이랑 연못도 따로 있는 댁에 입양 보냈는데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참 선명히 떠오르네요

기름 연못으로 봐서 깜딱 놀랐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