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방법이 뭐냐고 여기에 물어보시는게 제일 현명하지 못한거같습니다.백병원이면 대학병원인걸로 아는데 의사가 말하는것도 못믿으시면서 얼굴한번 안본 어플에서 본 의사분을 믿는다고요?심지어 그분은 아기상태도 모르는데요??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가 봤을땐 글쓴님께선 여기서 어떤말을 듣더라도 불안해 하실거같네요.아니면 불안한 마음에 이미 ct를 찍는다는 마음을 정해놓으시고 자기위로를 위해 검사를 해보라는 말을 기다리며 물어본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분명 병원입장에서도 검사한번하면 그만큼 이득일텐데 검사를 만류하는건 분명히 아기에게 많이 안좋아서 말리는걸겁니다.

정 불안하시면 다른병원을 몇군데 방문해보세요.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아이를 다치게 했다는 자책감에 걱정과 상심이 크시겠지만 지금은 아기 상태를 본 의사 말밖에 믿을게 없을거같습니다.

의료진도 다 맞출순 없겠지만 그나마 현실에선 제일 믿을게 의료진밖에 없습니다.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면 여러군데 가보시고 오진의 확률을 줄여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소아과 전문의 입니다.
우선 이런경우는 소아과 보다는 신경외과 쪽에서 진료를 담당하게 됩니다. 1m 이하의 높이에서 아이가 떨어졌을때 외상이 없고 의학적으로 아무런 징후가 없는 경우는 99%이상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아이가 낙상 하였을 때 의식소실을 감별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울었느냐 아니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울었느냐로 구분하게 되는데 보통 바로 울었다면 의식소실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내용만 봤을때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신 것 같습니다만 뇌 CT 촬영은 불안하시다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량의 뇌출혈은 대부분 흡수되기 때문에 경과관찰 할것이고, 당장의 출혈이 없더라도 지연성 출혈(매우 드물어요)이 있을 수 있습니다.
CT 검사 자체가 아이를 재워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해야하고 CT 검사 한번으로 뇌의 모든 부분을 다 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마 증상이 없는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걱정하시는 후유증 부분은 사실상 저런 충격만으로 생기는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방어진료를 하기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유증에 관련해서도 설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80일된 아이라면 아직 천문이 열려있기에 외래진료를 통하여 뇌초음파(방사선 노출 X)도 가능합니다만 외상성 출혈을 보기에는 CT 검사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길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잘먹고 잘 놀고 한다면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많이 걱정되신다면 CT 검사를 해서 확인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 떨어트린상황에 대해 자책하지마시고 더 많은 사랑으로 보살펴 주세요. 짧은 지식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추가) 의학적으로 4주 미만의 아기를 신생아라고 합니다.
따라서 80일된 애기는 신생아가 아닌 영아 입니다.
본문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많이들 헷갈려 하셔서 덧붙입니다. ㅎㅎ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잠 못이루던 밤을 보내본 아빠라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살이 일주일만에 5킬로가 빠지더라고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제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났다는 자책감, 의사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분노와 불신, 친구인 의사의 사무적인 대답에 대한 서운함, 인터넷 검색의 여러 사례에서 보여지는 상황에 대한 불안/걱정 등으로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당장은 큰 증상이 없었지만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했던 싱황도 비슷하네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여기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심정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어 ct나 mri를 찍어보자고 했지만, ct는 방사선 노출량이 엑스레이의 수백배에 달해서 권하지 않고, mri는 현재 증상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안찍었어요. 통증 등에 대한 이학적 검사와 단순방사선 검사만 했고 의사들은 “단순 타박상인것 같고 괜찮을것 같다”고 했어요. 결국 사고로부터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아무 이상없이 괜찮습니다. 구글링에서 찾은 논문들에서 본 무시무시한 상황은 흔한 경우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다친 후 최초 대학병원 응급실 진료 후, 3군데의 대학병원 정형외과와 1군데의 로컬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았어요. 대학병원 중 2군데는 소아정형외과 전문 선생님이 있는 곳이었고요.

제 경험에 비춰서 주관적 의견을 드리자면,
1. 병원을 3군데 이상 가셔서 의사들로부터 교차자문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ct를 찍을지 말지를 교차자문을 통해서 결정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이렇게 교차자문을 권하는 이유는 간혹 있는 돌팔이 의사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그래도 결국 믿을건 직접 진료하는 의사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아이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조금은 더 안심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통증이나 증상이 없는데도 문제가 있는 경우는 확률적으로 아주 낮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은 예약하면 한두달 걸리니까 나중에 취소하더라도 미리 전화예약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내가 1초만...”이라고 생각하며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글쓴이도 지금 그러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텐데.... 아이는 괜찮을 겁니다. 이런 말이 도움이 잘 안되겠지만, 부디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이는 괜찮을테지만, 저도 한번 더 아이가 괜찮길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