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게시글에 댓글 다려고
5년 동안 눈팅이었는데 방금 회원가입했습니다..

제 강아지가 딱 저런 경우인데요..
십여년전 우리집 강아지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똑 닮은 애기들도 있으면 좋겠다싶어서 동물병원 통해서.. 저렇게 교배를 했습니다..

변명이지만.. 십여년 전 일이고, 요즘처럼 많은 정보가 쏟아질때가 아니여서 그때는 저 행동이 우리 강아지에게 큰 상처가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정말 당연히.. 그러지 않았을겁니다. 동물병원에서 교배했으니(늘 가던 동물병원이었고 수의사 쌤도 계시니) 그 행동이 강아지에게 상처가 되는, 아픔을 주는 행동일거라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렇게 애기를 낳게된 후,
저희 어미 강아지가 변해있더라구요..

만지려하면 지레 겁먹고, 스킨쉽에 예민해지고, 더 소심해지고, 여튼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강아지가 더 소심해졌어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왜 그러지? 임신하고 나서 왜 변해진거지? 혹시 원치않던 관계였었나?' 의심만 하며 살았는데..
1-2년 전 저러한 교배 행위로 인한 상처였을거라는 방송을 보고 그때서야 알게됐어요.

'아 내가 우리 강아지에게 성적학대를 시킨거였구나..'
정말 충격이고 너무 미안했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나의 이기적인 사랑이.. 제대로 된 지식, 정보 없는 책임감 없는 사랑이.. 이렇게 우리 강아지에게 큰 상처가 되었구나' 싶더라고요..

반성하고 또 반성중입니다. 정말 반려견, 반려묘를 두고 계신 분들은.. 계속 공부하고 알아가고 그래야하는 거 같아요. 그 애의 인생이 나로부터 결정되고 움직여지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강형욱지도사님 및 여러 매체들이 이러한 필수 정보들을 많이 전파하고, 각인시켜주어서 그저 감사할 따릅니다..

에티야 미안해. 못난 언니여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언니 곁에 있어주어서 고맙고 사랑해..

과거 일을 참회하며 쓴 긴 글에
이런 식의 글을 달다니
당신은 고결하고 이타적인가

몰라서 그런거죠 강아지들 교미를 어떻게 시키는 줄 알겠어요 일반인이
장미뿌리고 초키고 분위기잡아주겠냐구요
저분은 알고나서는 강아지한테 정말 미안하셨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