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네
항상 말하시죠 너희때문에 이혼안했다고 저는 항상 제발 이혼좀 해달라고 했는데요..

님은 꼭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저두요...ㅠ

우리집도 그랬어요. 하도 우리땜에 이혼인한다고 하길래 (형이랑 저랑 둘다 이미 30대임, 같이 안삼)
우린 이혼해도 괜찮다. 하고싶으면 우리 핑계대지말고 하셔라. 하니까
그담부터 그런소리 쏙 들어가더라구요

이혼을 앞둔 가정의 분위기는 성장기 애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애들입장에선 그냥 이혼하고 그 분위기에서 벗어나는게 더 좋아요 매일이 살얼음판같은 집구석에 들어가느니 부모 한명 없어도 마음편히 지낼 수 있는게 더 낫다는거죠
근데 또 부모입장에선 어머님아버님업ㅎ는 후레자식 만들수 없으니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중학생쯤넘으면 영영못볼거아니면 따로사는게 속편할듯 ㅇㅇ

어릴때 매일 부부싸움(간판만 아버지인사람이 매일같이 술담배도박폭력폭언)해도 나때문에 이혼 못 한다길래, 어머니 위해서 이혼하라고 설득했는데 초등학생때 성공적으로 이혼해서 다행이었어요. 지금은 각자 인생삽니다 ㅎㅎ 갱생 안 됩니다. 이혼해야해요.

저도 부모님 14살에 이혼하셨는데 성인된 후에 엄마랑 대화하다 너희 생각해서 더 참았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지금도 있다, 라고 하셔서 너무 잘 한 선택이었다고, 그런 사람이랑 엄마가 억지로 계속 살았으면 나도 불행했을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인간 같지 않은 친부랑은 진작 연 끊었고 엄마는 예~전에 재혼하셔서 지금 친부랑 살았던 것보다 긴 세월 새아빠랑 살고 계시는데 전 성인돼서 새아버지랑 만나게 되어서 찐부녀같은 케미는 없지만 호칭도 아버지라고 하고, 자주 뵈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혹은 아빠가 불행한데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꾹꾹 눌러가며 버티기만 하는 건 아이를 위한 게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저도 어릴적 바람이 부모님의 이혼이었죠.
성인이 되고 이혼하셨다는 소식 듣고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생각해보니 저렇게 싸울거면
사람구실 못하는 아빠랑 차라리
이혼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고작 초딩이었는데도요.. 지금 생각해보니 알건 다 알았네요
그 당시엔 이혼가정의 아이라고 낙인찍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 어머니도 이혼못했어요
다행히(?) 사별하고.. 지금 다들 잘 자라서 손주들도 많고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있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저 글이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래그래 할지 모르겠지만 자녀때문에 이혼을 못한다는 말엔 그만한 이유 2가지가 있어요. 단순히 책임을 전가하거나 핑게대기 위한 수단이 아니구요. 일단 어린 자녀들을 홀로 양육한다는 것자체가 경제적 여유와 환경이 뒷받침 안되면 엄청 힘듭니다. 또 홀가정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아직은 곱지 않기 때문이에요. 특히 홀가정에 대한 편견은 유년기시절에도 영향이 있지만 차후 결혼할때도 생각치않게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자녀 본인들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니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부부의 입장에서 이혼이란 인생과 책임감이 걸린 문제라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결정이 아녜요. 또한 이혼을 한다해도 그 과정에서 시간과 감정소모를 감내해야하죠. 자녀들이 다 큰 경우라면 몰라도 부모가 말하는 ‘자녀들을 위해’라는 뜻엔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에요.

그 모든 시련을 감내하고라도 차라리 이혼하는게 자녀들에게 좋다는게 이 글의 요지인듯 싶습니다.
그만큼 이혼이 유보된 가정은 자녀들에게 최악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식 때문에 이혼을 안한다는 말은 본의가 어쨌튼 핑계가 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