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 상담....

728635No.206082019.07.24 17:14

오래간만에 근 30여년 대전에서 안과를 하는 후배를 찾아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느날부턴가 시각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쫓기가 점점힘들어졌고,

멀리 있는 창문의 갯수를 세는게 힘들었다.

더이상 예전처럼 나의 시선은 선을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흐르는 듯 움직이는 대신 약간의 텀을 두고 조각 조각 시선이 흐르는것을 느꼇다.

그로인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것들을 헤아리기 힘들었고

가까운것을 보다 먼것을 볼때, 먼것을 보다 가까운것을 볼때면

현기증마져 이르렀다.

"노안도 없고 매우 정정하십니다"

예끼 돌팔이 같으니라고.

후배는 적당히 농땡이를 치고 병원을 나왔고 우리는 즐겨먹던 수육집으로 향했다.

"흥미를 잃으신겁니다"

뭐라고?

"눈이 보는 것에 흥미를 잃은겁니다. 뭐가 있는지 뻔히 알고 자신이 생각하는것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이 보기도 전에 알고있던 정보를 뇌로 보내버리는겁니다"

"허허 이친구 정신과로 업종을 바꿨는가"

빈 막걸리 병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노쇠해 간다는 것.

기능의 저하보다 흥미의 상실이 더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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