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에겐 연애란...

110631No.237822019.12.29 21:10

저는 내년이면 28살 되는 27살 여성입니다. 20살부터 26살까지는 쉴 틈 없이 남자친구들과 사귀고 헤어지고의 반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연애를 꼭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다가 그 시간에 남친이 있으면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과연 나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만날 정도의 사람일까라는 생각으로 사람을 재다(?) 보니 27살부터는 연애를 안 하게 되었어요. 기회가 생겨도 일부러 제가 피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제 생각엔 이렇게 지친 마음이 쉬게 되니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제가 이 사람 저 사람들과 연애 하면서 겪었던 일을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것 또한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무살 첫 연애 때의 유치 했었던 연애를 시작으로 그 후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연애스타일은 변하더군요. 그럴때마다 많은걸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보면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연애를 안 하는 걸 수도 있어요. 누구를 만나서 호감이 생기더라도 저 사람은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서로 만나면서 서로를 이해시키고 다른 점을 알면서도 배려해주고 서로 맞춰주고... 피할 수 없는 집착과 싸움... 이런 것들이 생각이 들어서 사귀기 전에 이미 반은 질려버려요. 그래서 이제 당분간 그 시간을 온전한 제 시간으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남는 시간으로 운동도 더 하고요 유튜브보며 요리도 배워서 하고 프랑스어도 틈틈이 배우고 저녁시간에는 가족들이랑 다 같이 모여 저녁도 먹고 그러는걸 보면, 제 생각에는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는 연애나 결혼을 싫어한다라는 주의는 아니에요. 여태껏 참 좋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서 꼭 만날 분이라면 나중에 어떻게든 또 다시 만나게 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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