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이 묘하게 어긋나있네요.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행위는 당연하다]=[대가가 있는 행동에는 감사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이 두개를 비교후기에는 두개의 성질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보셔도 명확하게 이런게 다르다! 라고 말할수도 없는게 애초에 동일 선상에 놓을수도 없을만큼 매칭이 안되는 주제니까요.

노동자는 일을 하고 그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 이것은 받는 사람이 권리 운운할것 없이 사회적 계약으로 이루어진 당연한 법칙이며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여기서 그 일로써 보답받는 사람이 일을 한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는건 그 사람이 대가를 받는지 안받는지는 전혀 관계없이 그저 개인의 감정일 뿐이죠.

조금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보죠.

부모가 아이를 부양하는것은 책임입니다.
애를 낳는 순간 책임이 부여되고 올바른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해야하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자립할때까지 부양해야하죠.
이를 어기면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그렇다면 낳았으니까, 책임을 지고 부양하는게 당연한건데도 아이가 부모에게 감사함과 존경을 느껴야 할까요?

부모는 대가가 없었다구요? 그럼 다 자란 아이가 부모를 부양한다 칩니다. [부모는 아이를 길러주었고 아이는 부모의 노후를 부양했다]가 된다면 ?

부모는 [아이를 길러주는 일을 하고 그 아이에게 노후를 부양받음으로써 대가를 받은것 뿐이니 당연한 것이고 고마워할 필요 없다] 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이는 [길러준 일에 대한 보수를 부양으로 지급했으니 감사나 존경따위 없다] 라고 생각할까요?

선생님도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니 스승에게 은혜따위는 성립되지 않는 걸까요?

소방관 등이 일을 하고 돈을 받는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들이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감사받고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죠.

이건 어떠한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날 길러준 부모님, 날 가르쳐준 선생님, 더운날 에어컨을 수리해주러 오신 수리기사님, 코로나 사태로 밤낮없이 고생중인 의료 관계자님들 등등

결국 처음에 했던 그 이야기입니다.
정당한 대가와 감사한 마음은 동일 선상에 둘수조차 없을만큼 본질적으로 다른 주제입니다.



+ 엄밀하게 말하자면 원칙적으로 소방관도 군인도 경찰도 의료진도... 그들의 일에 위험이 따를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굳이 위험속으로 뛰어들면서 까지 해야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생명, 재산, 안전을 위해 직업정신을 가지고 희생하고 헌신하기에 존경받고 감사받는 거죠.

그 누구도 목숨값은 지불할수 없습니다.

납득했습니다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저를 포함해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도움을 준 사람은 자신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 하더라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할것 같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논리적인 글,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판단해보고 인정하는 글쓴이 두 분다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