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라온지 좀 지나서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바 적어보겠습니다.
생물학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일정한 근거를 두고 분류하는 생물분류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있습니다. 세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여기서 생물들을 가장 크게는 '계' 로 나누고, 그 다음으로 '문'으로 나누고, 그 다음은 '강'으로 나누고.... 이런 식입니다. 끝으로 가면 '속', '종'으로 끝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계부터 전부 늘어놓으면 너무 길고 복잡하니까 마지막의 속, 종만 표시해서 생물종의 '학명'이라고 합니다. 흔히 아시는 '호모 사피엔스' 에서 '호모'가 속의 이름(사람속), '사피엔스'가 종의 이름입니다. 사람의 경우 '사람속' 밑에 있던 다른 종들은 전부 멸종하고 '사피엔스'만 남아있습니다.
'종'은 상호간의 교배로 생식능력이 있는 후손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여부가 종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 모든 현생 인류는 교배하여 생식능력이 잇는 자손을 낳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종을 유전적으로 더 세분화해서 나눌 필요가 있을 때, 종의 하위 단계로 '아종', '품종', '변종' 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아종은 자연적으로 교배하지 않아 유전적 차이가 생길 때 쓰는 말입니다. 품종은 인위적으로 유전적 차이가 생겼거나 상품가치에 따라 분류할 때, 변종은 단순히 어버이에 없던 형질이 나타나 유전될 때 쓰는 말이구요. 종은 같은데 아종, 변종, 품종이 다른 경우에는 물론 교배해서 생식능력이 있는 자손을 얻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인종은 아종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같은 '호모 사피엔스'로 종이 같고, 교배도 가능한데, 지리적 차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이유로 서로 일정 기간 동안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집단 사이에 약간의 유전적 차이, 형질의 차이가 생겼을 뿐입니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