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남들 자신감을 가지세요.

895257No.425832022.09.26 18:52

자존심 상하고 우울한 맘으로 사람을 만나거나 어차피 난 안될꺼야 라는 맘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 본인은 잘 감추고 있다 생각해도 사소한 행동이나 말투에서 다 드러납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주변에 키작남들이 많은데 4명입니다. 넷다 제 대학 선배들이라 10년넘게 연락중이에요.

이사람들 키는 160 근처라 만나면 서로 니가 더크니 내가 더크니 난 요번에 더 컸다 하면서 투닥투닥거립니다. 그리고 그중 한명이 그래봤자 우리모두 반지원정대 호빗이라고 하면 껄껄 웃습니다.

그중 둘은 유부남이고 한명은 클럽 다니면서 여자친구 줄줄이 갈아치우다가 한명한테 정착해서 곧 결혼예정으로 장기연애 하는중이고 딱 한명만 솔로입니다. 유부남중 한명은 제 남편이구요.

셋다 외모 자체는 평범에 가까운 편이고(한명은 뺐어요. 제 남편은 잘생겨서요.) 유일한 솔로 오빠와 커플인 세명의 차이는 딱 하나 키와 여자에 대한 자격지심이에요. 커플인 분들은 본인이 키 작은걸 인정하고 사진 찍을일이 있으면 키높이 구두를 신고 깔창으로 경쟁하긴 하는데 웃음거리 정도로 삼을 뿐 자기 자신을 꽤 뿌듯해하고 키를 신경쓰지 않아요. 오히려 키 가지고 놀려도 역으로 저보고 거인이라고 신랄하게 놀리는 재주가 있구요. (전 160대 중후반)

솔로인 오빠도 돈 잘벌고 인간적인 성격자체는 좋은데 여자 관련해서는 자꾸 자기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없어합니다. 누굴 사귄적이 제가 알기로 한번 있는데 그 여자가 본인을 부끄러워할것 같으니 데이트하다가 누구 만나면 괜히 여자 위한답시고 어디 화장실에 가거나 하고있구요. 그 여자가 잘못해서 헤어졌는데도 '내가 키가 컸으면 차였겠냐'며 본인은 매매혼이나 해야겠다 라는 얘기를 자주 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꾸밉니다. 매번 볼때마다 그 오빠만 패딩에 백팩 묘한핏의 면바지 체크셔츠 입고 나와요. 머리스타일도 초등학생 스포츠머리 그대로에요.

나머지 세명은 유행따라서 옷도 사입고 머리도 수염도 길렀다 깎았다 하고 옷 스타일도 찾아서 열심히 꾸며요. 그리고 여자 대할때도 사람을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냥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얘기하고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걸고요. 근데 솔로인 오빠는 저 처음에 봤을때도 말 못하는 사람마냥 조용했어요.

키가 작은것 뿐이지 다른 방향으로 장점 발전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장점이 크면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구요. 그런데 키 작다고 위축되기만 하면 장점 키우는데에 본인이 관심이 없어지니 남들도 알아볼수가 없죠.

키큰애들이 인기많던데? 네 맞긴 맞아요. 하지만 모든 여자들한테 주목받아야 연애나 결혼 하는거 아니고 오직 한 사람만 찾으면 되잖아요. 키때문에 안된다 하면 그 여자는 그 한사람이 아닌거에요. 남편한테는 첫눈에 반해버렸는데 그 이후로 저보다 작은 키가 귀염뽀쨕하고 안아주기 좋은 키로 보여요. 분명 남편을 만나기 전엔 저도 저보다 크면 좋겠다고 했지만 한번 반하니 이상형 자체가 바뀌어 버리더라구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신감이 있어야 남을 불편하지 않게 웃길수 있는 여유도 본인을 꾸밀 여유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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