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ㅌ아.. 잘 지내니..

328062No.448272023.02.27 10:14

내가 핸드폰을 처음 개통하고..
네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단다.

네 친구들은 밤낮 구별없이
새벽에도 널 참 많이 찾더라.

그래도 내가 네가 아니라고 하니
사과는 하고 전화 끊는 착한 애들이었어.
가끔 내가 누군지 묻는 애들도 있었지만 말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널 찾는 전화가 뜸해졌지.

종종 네가 뭘 사는지
네가 예비군 훈련가는 날짜는 언젠지
어떤 카드를 발급받고, 적금은 언제 끝났는지..
알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을 알게 되곤 했지만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핸드폰을 개통한지 8년쯔음 되던 날

며칠동안 널 찾는 네 친구들 전화가 왔지.
괜히 화가 난 전화번호를 바꾸었고,
급하게 바꾼 전화번호라 놓치는 전화가 있을까봐
전화번호 연결 서비스를 등록해놓았단다.

작년에 너는 건축기사 책을 구매했더라.
공부는 열심히 했니? 결과는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그리고 오늘 또 문자가 왔네.
얼마전에 인터파크에서 산 고시넷 책
구매확정 해달래..

넌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는가 보다.

이제 곧 전화번호 연결 서비스도 끝이 나고
더이상 너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겠지.

오랜 시간 너의 소식을 듣다보니
내겐 네가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해.
혹시나 이 글을 보면..
반말로 썼다고 기분 나쁘진 않았으면 좋겠다.


어디서든 건강하고,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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