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에 숨어서 신세한탄 해봅니다..

776226No.479422023.10.06 09:52

나이는 한국나이로 29살
곧 서른을 앞두고 있습니다.
요즘 힘든 일이 겹치니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대학 졸업 후 2년정도 공시 준비하다 포기하고 취업
지금까지 회사다니며 일하고있지만 모은돈은 커녕 개인회생 준비중입니다.
코인이나 주식 도박을 한 건 아니에요.
처음엔 공시 준비할 때 생활비가 너무 부족해 대출을 조금 받았던게 시작이였고.
그 이후로 취업해서 돈을 벌면서 착실하게 갚아나가고 있었으나
외가에서 계속 금방 갚겠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통에 대출을 받다보니 이지경이 되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멍청한 짓이였죠 그 말을 뭘믿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줬는지..
그런데 저는 그때 어렸고 가족이라는 생각에 내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학자금까지 포함해 생긴 빚은 7700만 원
꼴랑 200 조금 넘는 월급으로 월세에 대출금까지 갚을 여력이 안되어서
결국 개인회생 준비하게되었습니다.

법무사 찾아서 진행하기로했고
어제 1차서류 법무사로 보냈습니다.
이제 2차서류 보내야겠죠.

이렇게되니 현타가 옵니다.
다른 친구들은 돈 차곡차곡 모으면서 즐길 거 다 즐기고 사는데
난 왜이렇게 되었나 싶고.
도대체 가족이 뭐길래 그 부탁하나 거절을 못해서 나를 이렇게 망친건가 싶고
현재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데
개인회생 진행하다 날라오는 등기로 걸리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도 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사는게 왜이렇게 힘들까요.
개인회생 하면 조금은 숨통이 트이겠지만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하게되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죽을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민폐인 것 같아 엄두도 안나더라고요..
저한테도 볕들 날이 올까요?
개인회생 하고 변제 다 끝나면 그때부턴 남들처럼 잘 살 수 있는걸까요?
속이 너무 답답해서 한바탕 울면 좀 시원할까 싶은데 눈물도 안나옵니다.

물론 저만 힘든 건 아니겠죠. 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는 분들 모두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고 계신거 압니다.
저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서 좌절하신 분들도 많으실거예요.
그렇지만.. 그걸 알아도 너무 힘드네요.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내 상황도 너무 한심합니다.

너무 바보같이 살아온 것 같아요.
정말 지독하게 후회될 정도로..

횡설수설 말이 많았네요.
다들 즐거운 명절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피곤하실텐데
모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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