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분은 잘 벗었을까

사슬방어구가 판금계열로 대체된 것은 방어력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단가의 문제였습니다. 지금처럼 자동화된 기계없이 저 수천 조각의 사슬을 걸리는 부분없이 잇는 것은 그만큼 숙달된 기술직의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둔기에 가시만 박아둔 것 같은 우악스런 중병기가 통용된 것은 당시 유럽의 칼은 날을 자주 관리하는 등 유지보수 비용이 나갔지만 오랜 기간 정비가 없어도 부러지지만 않으면 상관없는 둔기류가 더 싸게 먹혔기 때문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이치로 날도 잘 막고 통풍도 잘 되면서 탈의착까지 쉬운 사슬갑옷을 굳이 뻣뻣하고 입기 힘들며 결국 위생문제가 염려될 정도로 통풍이 안되는 판금갑옷으로 간 것은 딱 하나 가격문제였습니다. 미늘갑옷이 먹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제철기술의 발달과 인구증가로 인한 전쟁물자 규모증가는 자연스레 양산이 쉬운 부분판금 갑옷을 유행시켰고 이 부분판금은 관절부분을 사슬갑옷으로 무장하여 근접병기에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영상매체에서 흔히보는 풀 플레이트 계열은 총기의 등장에 맞선 방어구 기술자들의 발악이었습니다. 이 때는 단순한 제철기술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 요구하는 유연한 행동을 위한 정밀기술 역시 발달하여 행동손실률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총기에 강선이 등장하고 이어 총기가 제식병기로서 끝장나게 좋다는 인식이 퍼지자 금속갑옷은 도태되어 사라진 것입니다.

저 일본인같은 동양인이 뭔가 보여줄줄 알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