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에서 배달 알바 했을때의 경험인데요

ㅇㅇ아파트 111동 1001호로 배달을 갔었죠
근데 아무리 호출해도 아무도 안나오더군요

배달전포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어떤 아저씨가 받더군요

손님: 여보세요?

저: 예 교촌치킨인데요 주소지로 배달와서 계속 호출중인데 안받으셔서 전화 드렸어요

손님: 아 그래요? 어디신데요?

저: ㅇㅇ아파트 111동 1001호 현관 앞입니다
여기 맞으시죠?

손님: 아... 그.... 잠시만요

잠시 후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손님: 여기.... ㄱㄱ마트가 보이구요
ㄴㄴ세탁소가 보여요

저: ........네?

손님: 지금 베란다 창을 열었는데 ㄱㄱ마트랑 ㄴㄴ세탁소가 보여요. 그리고 또.....

저: 아니 저기 지금;;; 주소가 111동 1001호가 아니신거에요?

손님: 맞는데요 일단 ㄱㄱ마트랑 ㄴㄴ세탁소가 보여요

저: 그럼 ㅇㅇ아파트가 아니신 건가요?

손님: 아뇨 ㅇㅇ아파트 맞구요 그리고 ㄷㄷ분식집도 보이네요

저: ......손님 저기;; 주소가 정확히 어떻게 되시나요?

손님: ㅇㅇ아파트 111동 1001호 요

저: ......제가 지금 111동 1001호 현관에 서 있습니다;; 1층 아니구요 10층 1001호 현관문 앞에 있습니다 문을 열어주세요

손님: 문여니까 아무도 없는데요?

저: .......주소가 맞으신거에요?

손님: 음... 일단 제가 지금 저희 집이 아니고 지인 집인데요 이 주소 맞아요

저: 아니 손님 근데요.....111동 베란다에선 ㄱㄱ마트가 보일수가 없어요;;;

손님: 보이는데요?? 제가 지금 보고 있어요!

저: ....ㄱㄱ마트 ㄴㄴ세탁 ㄷㄷ분식은 111동에선 112동이 가리고 있어서 안보이세요;;;

손님: 아닌데요?? 보고 있다니까요??

저: 제가 이동네에서 배달한지가 3년입니다;; 확실합니다

손님: 어?? 아닌데?? 보이는데??

저: .........일단 그 상가가 보이신다는 거죠?

손님: 네!

저: 그러시면 죄송한데 1층으로만 내려와 주세요
그 상가가 보이는 동의 출입구들 앞으로 왔다갔다 할게요

손님: 하아.... 피곤한데.... 알았어요 휴우....

잠시 뒤 105동 3-4라인 앞에서 손님을 만났고 저는 너무 시간을 지체했던 일이 있었기에

저: 손님 지금 내려오신 동은 105동 이시구요
10층은 맞으시지만 1003호세요
저희 지금 한창 많은 분들이 주문하시는 시간이라
이렇게 오래 걸리면 다른 손님들이 다 식은 치킨을 드셔야 합니다. 다음번에는 정확한 주소로 주문 부탁드립니다.

손님: 아이구... 닭 한마리 먹기 힘드네....

결국 그날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못 들은채
명탐정 코난 놀이는 끝났습니다

사이다

예전에 배달일 잠깐 해봤을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혹은 본인 일어날 시간에 맞춰서 배달 시키는 인간들 있었는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나는 이거 주고 다른데도 가야하는데 문앞에서 10분간 아무리 전화해도 안나오고 집에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조용하고 결국 몇시간 있다가 나중에서야 자고있었다 막 이런거.... 저 사장님 마음 진짜 충분히 이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