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약사입니다. 제 생각이 모든 약사님들을 대표하진 못하겠지만 제 기준에서 몇글자 적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으실 생각은 어느정도 예상이 됩니다. 어디서 약사라고 밝히면 으레 받는 시선이기도 하고, 저도 약국에서 일하기 전에는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약사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조금 몸이 불편하시거나 그렇다보니 마음도 지치신 분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분들을 하루에 적게는 100명 많게는 200명 가까이 하루종일 서서 상대하다보면 하루가 끝날때쯤에는 녹초가 될때가 많습니다. 아직 제가 경험이 부족하여 마음이 아프신분들을 더 케어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또한 의료행위라는 것의 행위가 약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점을 잊지않고 항상 실수가 나지 않도록 몇번이고 확인하고 확인합니다. 기계가 생김으로서 장기복용하신 분들의 약조제는 편해졌지만, 기계도 오류가 종종 생기거든요 ㅜ 그래서 마지막으로 약이 나가기까지 약에대해 잘 알고있는 사람의 이중검수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실수 안하시는건 아니거든요. 가끔 어떤 질병에 연관이 부족한 약이 나오면 꼭 확인전화해서 수정을 합니다. 요새는 오프라벨(약의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는 용도로 약을 사용하는것)로 내시는 분들도 많아서 더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것보다 약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각 회사별로도 다 따로 나오구요.. 일반약까지 포함하면 정말많고 그걸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위의 내용들은 주로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 얘기들이고요. 일반약까지 얘기하면 너무 길어질것같아 줄이겠습니다.)

위에 적은 내용은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고 그 외에도 할일이 참 많습니다. 약국도 가게고 경영이 필요하잖아요. 재고관리, 마약관리, 고객관리, 영업사원관리, 병원과의 관계등... 여러분들이 보시는 부분보다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기에 약국약사가 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이겠지요. 그런데 위에 제가 적은 내용들을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참.. 구차해질때가 많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말해도 잘 인정 안들으시더라구요.

하지만 국가가 만들어진 이유가 그렇듯 모두가 같은 노동을 하고 같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것이겠지요. 의사선생님들이 같은노동시간에 더 많은 임금을 받듯이요. 여러분들은 일반개원의분들은 육체적으로 더 힘든 노동을 하는것처럼 보이시나요? 그분들이 보이지 않는곳에서 하는일들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분들이 진료를 하기까지 공부한 과정과 노력, 그것들로 의료라는 행위를 하기에 그 가치를 인정하는것 아니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주변에 참 열심히 하시는 약사님들이 많고, 그분들에게 정말 많이 배웁니다.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케어하시려고 매일 공부하시고, 약국문닫고 강의, 스터디 할것없이 찾아다니십니다. 그런약사님들 더욱 힘낼수 있게 약 많이 물어봐주시고, 가까운 약국보다는 똑똑한 약국에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 약국을 만나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현재 많은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달라는 부탁드리겠습니다. 더 노력하는 약사가 되겠습니다.(개인적으로 빨리 성분명처방으로 바껴야 여러분들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짧게쓰려고 했는데 글솜씨가 없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정리가 잘 안된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든 고충은 있는 법..하지만 꿀은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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