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왜 후회할까요. 저도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멍뭉이 햄스터 키워봤는데요. 전 후회하지 않아요. 그들덕에 제 삶은 풍부해졌거든요. 햄스터도 멍뭉이도 저보다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들이 저를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을때를 생각하고 그리고 마지막이 가까워졌을때의 표정과 행동까지 다 제 맘속에 남아있어요. 나덕분에 그들의 삶도 행복했을꺼라 믿어요. 어제도 누워있는데 멍뭉이의 살남새가 떠오르고 착착척거렸던 발소리 신나하면서 깡총뛰던 모습이 떠올라 미소지으면서 잤네요.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 같던 생명들도 사실은 유한하다는 것을 그리고 삶이란 태어남과 죽음이 항상 함께라는 것을 저도 제 아들도 배웠고 그 만큼 생명이 소중하고 같이 있는 순간들이 귀중하다는 것을 매순간 충실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 18살된 멍뭉이가 삶의 마지막즈음 누워서 헐떡거릴때 가족들이 안아주면서 힘내라고 응원하고, 햄스터가 기도하는 자세로 영면에 들었을때 아들과 함께 종이관을 짜서 꽃과 생전에 좋아하던 견과류를 같이 넣어줬죠.
아마 제가 죽으면 무지개 다리에서 지네들끼리 툭탁거리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나올거 같은데 그 생각하면 좀 기대되네요.
참고로 전 움직이는 동물인형은 절대 사주지 않았어요. 걔네들은 밧데리만 갈아끼우면 계속 움직이잖아요. 그리고 감정이 없구요.
아주 작은 동물들에게도 감정이 있거든요.
지금은 4년된 금붕어 한마리만 키우고 있는데 이 친구도 울 가족을 알아봐서 저희 가족이 어항가까이 가면 꼬리치고 마중?나오고 눈도 이리저리 굴리면서 바라보는데
다른 사람이 가면 화들짝 놀래서 자기집(도자기로 된 컵)에 들어가서 벌벌떨면서 가만히 있어요. 어항에 불키는거 싫어하구요. 밥먹고나면 바닥에 배깔고 가만히 딩굴거려요.
아들이 나중에 강아지 키우고 싶다면 같이 유기견센타가려고 생각하고 있네요.

저도 강아지 고양이 정말 좋아하는데 무지개 다리 건널거 때문에 못키우겟어여..

어제 저희 17살된 강아지를 하늘나라 보내주고 왔는데 이런 글이 보이네요..

거기선 아프지 말고 잘살았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