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에 앞서 정확한 진단은 꼭 치과에 내원하셔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삼각김밥을 먹기 위해 크게 입을 벌리다 턱의 관절원판(articular disc)이 변위되어 급성 개구장애를 겪는 비정복성관절원판변위(TMJ displacement without reduction)로 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드리면 우리의 턱관절의 위치는 귓구멍의 앞쪽에 위치합니다. 귓구멍 앞 쪽에 손가락을 대보시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해보시면 아래턱뼈가 움직이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우리 몸의 아래턱뼈(mandible,하악)는 두개골과 하나의 뼈 상태가 아닌 근육의 힘으로 부착되어있습니다. 만약 하나의 뼈로 되어있었다면 입을 열고 닫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입을 열고 닫는 개폐구 운동을 할 때 역시 아래턱뼈를 붙잡고 있는 여러 저작근들의 작용으로 인해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위턱뼈(maxilla,상악)와 아래턱뼈가 바로 맞닿으며 움직이면 뼈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두 뼈의 연결부위인 턱관절 사이엔 관절원판이라는 일종의 말랑말랑한 충격완화 쿠션이 존재합니다. 글을 올린 분은 추운 상태에서 과도하게 입을 벌리시다 이 관절원판이 앞 쪽으로 변위되어 걸린 상태로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개폐구 작용을 도와줄 관절원판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여 급성 개구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료로는 가장 먼저 급성 장애이기 때문에 치과의사에 의한 악관절 가동술을 시행합니다. 이 관점에서 첫 댓글로 아래 턱뼈를 치라고 말했던 것이 아예 틀린 방향의 접근은 아니지만 방법이 틀릴뿐더러 전문지식이 없이 진행하는 치료는 매우 위험합니다. 그 이후에는 물리치료, 장치제작, 약물 처방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분야는 질병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과계에서도 어려운 분야로 여겨집니다.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고생하시는 분이 고급유머에 계시다면 꼭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받으시고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질문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저는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약 한 달 남겨둔 예비 치과의사입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올라오는 고급유머를 챙겨보던 수능 수험생에서 이제는 치과의사면허를 위한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되었습니다(가입한 지는 얼마 안 되었습니다ㅎㅎ 아이디를 자주 잃어버려서) 수년간 꾸준히 좋은 자료 업로드해주시는 개드립님 감사드리고 함께 이 곳을 즐기는 개드립퍼 여러분들도 힘들었던 올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새 해에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월 15일에 있을 국가고시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고급유머에 치과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때 또 뵙겠습니다 9럼 20,000!

글쓴이를 물리치려 가르쳐준거

뭔 증상이고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설명해주실 히어로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