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한마디 하면
우리 집 고모부가 의사심
어렸을부터 병원 놀러간적이 많은데
진짜 어마무시하게 바쁘고 힘들고 고생함
보호자랑 싸우기도 노인네가 진상피우기도 건물주가 지랄하는거도 많이보고 명절에 피크침
1년에 2번 보면서 유이 밥지 수척하다면서 사람들 죽어가는데 수액 놔달라고 버팅기는거 돌려보낸게 한두번이 아님. 미안해서 알바비도 안받음

월세 내고 간호사, 조무사, 어시 등등 나갈거 다 나가고 하면 생각만큼 많이는 못벌음. (일반인 기준으로)

지금 고모부 아들(사촌동생) 의사 된다고 군의관 하고있는데
너무 불쌍함. 나도 공부 못하진 않았는데 나랑 비교해서 천재랑 백치 수준으로 머리가 다름 역시 유전이지
그런 애가 하루 20시간씩 공부하다 20시간씩 실습하고 당직서고 우리집이 가까워서 밥만 대충 먹고 쓰러져 자는거 보면 진짜 컴퓨터 끄고 과제 하게 만들었음. 집안 식구 사촌동생 잔다고 tv도 안보고 책읽고 일찍 자고

그렇게 12년을 공부해 10년을 더 공부해 진짜 의사가 되면 (군대3년이라던데 지금은 정확이 몇개월인지 잘 몰라) 30살 좀 넘을텐데
그때부터 월 1천만원씩 번다 처도 30년밖에 못번다더라고 고모부가 60부터 손 떨려서 수술 못해서 처방만 하신다니까

요즘 언론에 나오는거도 보고 아주대 닥터헬기 이종국 교수도 보면 환자 대신 돈만 보는 의사들 많아보이고 그렇게 보도가 되지
의료사고도 수술중 성추행이라는 보도도 많고(고모부가 하는 말이 수술이 잘 됬는지 확인 하기 위해서 신장이나 방광 눌러보면서 압력 확인한다는데 남들이 들으면 알도안되는 변명인거 같긴해) 솔직하게 말해서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거 같아

적어도 우리가 아프면 우리를 살릴 사람들이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현장에 있는 내내 극복해야 한다고 집에서 많이 힘들어 하셔

돈 많이받으니까 어쩌라고 이런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촌동생 선배들은 의사 초년생에 월급 300받고 일한다니까 실수령금 200중반이래
고모부도 병원 운영할때 10년 전만 해도 빚 많았고
그렇게 돈 끌어다 모으는 직업이 아니라는거야
피부과 성형외과 항문외과는 비교적 많이 벌긴 한다마는 내가 말하는 의사는 외과 내과 수술의사니까. 내가 이쪽을 잘 몰라서 얼마나 더 많이 있고 많이 받는지는 모르겠어

아무튼 긴 길 읽어줘서 고맙고 우리 생명 살리는 사람이니까 합당한 대우와 존경을 좀만 더 보내주면 좋겠어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수술 중에 떠나간게 너무 가슴아프지 그런데 의사가 술취해서 대충한게 아닌한 그 의사도 최선을 다했을거야. 적어도 난 그렇게 믿어.
조금만 더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어 ㅠㅠ

사람들 심리가 희한함.
지금 당장 응급해서 간절히 도와달라하다가 내 삶을 이것저것 뒤로 놓고 해결해주면 그새 마음이 바뀌어서 언제 내가 도와달라했냐 해주게 뭐가 있냐라며 쏘아 붙이는데.. 구제해줬더니 귀싸데기 때리려함.

이 댓글 보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제가 외국에 잠깐 있을때 유학생반에 배정받아서 중국인 인도인들이랑 조별과제를 몇번 했는데 결국 1인 팀원엔딩이었죠. 몇번 데이고나서 인도인 중국인들에 혐오감정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나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중국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아리 딴데 옮기고 싶었는데 하필 여친을 거기서 만나서 걍 다니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착하고 평범한 중국인이 많더군요

의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의사들중에서 가벼운 증상을 가볍게 처리해준 평범한 의사들이 대부분일테고
크고작은 수술을 본인 혹은 가족에게 해준 의사,어시들도 많을텐데 그분들이 그쪽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싸잡아서
"좋은 의사 별로없다"는 결론이 나온걸 봐선
두명 의상의 의사에게 너무나 큰 상처와 배신감을 느껴서 모든 의사가 그렇다고 결론을 내신건지
언론에서 보는걸 전부 진실로 받아들이고 사회악으로 규정하신건지
안타깝네요.... 그쪽이 경험한것을 부정하거나 폄하 하고싶지는 않고, 이런 댓글 하나로 생각을 고처야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한국의 의사들이 엄청난 고통을 끌어안고 사람을 살리고있고 시민들은 선진화된 의료체제의.특혜를 누리고있는지 알아줬으면 해요. 그 특혜가 당연해지고 마땅히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을 구한 의사들이 손가락질 받는 이 상황이 많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구구절절 쓰게 되네요

제가 하는말은 전부 "의사" 를 지칭하는 말이고 병원장으로서 사람보다 돈을, 권력을 위해 갑질을 하는 그런 사람을 변호하는 취지가 아닙니다.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서 이런 장문을 썻다고 생각이 드시면 이 글 자체를 정치적이고 부정적으로 읽으신거 같으니 그냥 지나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