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1. 판매자분이 당근에 아이패드 올림.거래장소로 갔는데,
구매자가 코로나자가격리자

라면서 문앞에 놓고 가라고 하고,돈은 계좌로 보낸다고함

2. 초등학교 4학년이 아이패드 들고 튐.

3. 판매자가 잡다가 다침. 112신고해서 지구대로감. 촉법소년이라 처벌할 수 없다고 함.

오늘 당근에 올려뒀던 아이패드 거래 문의가 와서 거래하러 갔습니다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아파트 단지인데 요즘 많이 올랐더군요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하니 자신이 코로나 자가격리자라고 문앞에 좀 놔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귀찮긴 했지만 방역수칙을 지키려고 하시는거니까 이해하고 올라갔습니다

도착해서 문앞에 두고 사진을 보내니 집에 가셔서 전화를 주면 입금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돈을 안받고 어떻게 가냐고 하니 걱정말라더군요

자신이 집앞에 나와서 저와 마주치면 비말 등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알겠다고 하고

뭔가 이상해서 일단 근처에 있을테니 확인해보시고 입금주시라고 이야기하고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구매자는 4층)


어디시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집앞 아니니

안심하고 물건 보시고 입금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못믿겠다고 위치사진을 보내달라더군요

이때 그냥 다시 올라가서 물건가지고 돌아갔어야하는데

비도오고 간만에 쉬는날 나온김에 팔고 가자고 생각하고

지하1층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1층하고 지하1층 사이에서 기다렸습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위에 센서등이 켜지더군요

혹시나해서 지켜보고 있었더니 학생이 제 아이패드를 들고 뛰어 나가더군요


놀라서 저도 따라가려고 급히 뛰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막 뛰어가니 멀리 보이더군요



근데 재활용품 분리장 근처에서 안보이더라구요


아 패드날렸다 생각하고 비 맞으면서 주변을 뒤지는데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짜증도 나고 돌아가려고 뒤돌아서는데 재활용품 분리장에서 경비 아저씨가 나오시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들어가봤더니 아저씨한분이 청소하고 계시고 그 학생이 구석에 있더군요


그래서 입구를 등지고 쓰레기통을 뒤졌더니 패드가 나오더라구요



화도나는데 학생이 많이 어려보여서 부모님 번호를 물으니 안알려주더라구요

옆에 아저씨는 봐주라고 그러시고


그래서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하고 학생을 인계하고 지구대로 갔습니다

학생 부모님도 오시고 학생은 초4 더군요

촉법소년이라서 범행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경찰도 봐주시라 학생 부모도 봐주시라 경비 아저씨도 봐주시라..

제가 잡지 못했다면 그냥 저만 손해보는거고 잡아도 본전치기...

아니 넘어지면서 무릎 통증이 있으니 본전도 안되는군요

그래서 경찰은 그건 민사를 하던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해서 

학생 부모님한테 월요일날 병원이나 일단 가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번호만 받고 돌아와서 글쓰고 있습니다


넘어지면서 폰 들고 바닥을 짚었는데 다행히 강화유리만 깨졌더라구요 ㅠ


너무너무 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