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이머가 말하는 가장 예술적인 게임..jpg

개드립No.1667572021.04.19 18:36

어떤 게이머가 말하는 가장 예술적인 게임..jpg
어떤 게이머가 말하는 가장 예술적인 게임..jpg
어떤 게이머가 말하는 가장 예술적인 게임..jpg

져니

예술적이길 표방하는 게임은 정치적이거나 어떤 교훈을 담은 메시지를 플레이어 아가리에 넣으려고 버둥거리는데

져니는 그런거 없이 그냥 플레이어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데에 최선을 다한 ㄹㅇ루  좋은 게임임

단순하게 걷고 나는게 다지만 음악, 볼 거리, 맵 디자인 전부 인상깊은 선물인데

멀티가 진짜 정말 좋았음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 둘이 만나서 3시간동안 서로 걷기만 하는데도 인류애가 솟아나는데 이 게임이 조성해주는 환경과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정말 환상적인 수준이야

아직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몇개 있는데

후반부 스테이지에서 괴물한테 들키는 바람에 머플러 다 뜯겨서 못날아다니게 됐더니 같이 다니던 사람이 일부러 자기도 괴물한테 들켜서 머플러 뜯고 같이 걸어다녔던 거. 이 게임에선 맵에서 얻는 천 조각으로 머플러 길이를 늘리고 그 늘어난 길이만큼 날아다닐 수 있는데 이게 있다 없으면 꽤 불편해짐. 그런데도 자기 혼자 날아다니면 내가 속상할까봐 자기 머플러를 일부러 다 없애버리더라

각 스테이지 마지막에는 비석이 몇 개 있고  이걸 가까이 가 활성화하거나 버튼을 홀드해 내는 울음소리로 멀리서 활성화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문을 여는 건데,  나는 내가 비석에 가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더 좋아했고 같이 하던 다른 사람은 편하게 멀리서 울음소리로 활성화하는 걸 좋아했는데 내가 처음 두 스테이지를 울음소리 안 내고 가까이 가는 방법으로 활성화하니까 그 다음 스테이지부터는 자기도 같은 방법으로 활성화해주더라. 작은 배려지만 감동적이었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이제 문에 들어가기만 하면 엔딩이고 서로 헤어져야 하는 순간인데 같이 하던 사람이 안 들어가고 문 앞에서 뱅뱅 돌길래 봤더니 하트 반쪽 그리고 쳐다보고 있었어. 내가 나머지 반쪽 그리고 잠시 같이 서 있었는데 진짜 오만감정이 다 스쳐지나가더라.  이제까지 게임했던 것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이 바로 이거야

라오어2가 예술적이길 표방하는 주제에 디렉터는 자기 게임 플레이하던 사람들 욕하고 게임에서는 가족같던 사람들끼리 서로 욕하고 헐뜯고 하던데  솔직히 그게 예술인가 싶더라. 반대로 져니는 자연스럽게 사람들끼리 협동하고 배려하고 가슴 따뜻해지게끔 게임 환경을 조성해놨고 그게 정말로 효과적이었지.

닐 드럭만은 병신같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강제로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했다면 져니는 그냥 게임을 하는 사람이 메시지가 되게끔 한거지. 져니는 게임 내에서 어떤 문자로 없고 소통할 수단이라고는 작게  울기, 크게 울기 이런 것 밖에 없는데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배려하고 사랑하고 그걸 전달하게 했는데 닐드럭만은 서로 잔인하게 죽이고 욕하고 분열되는 와중에 메시지는 모순됐지. 정작 자기 자신은 그런 메시지하고 제일 거리가 멀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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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개드립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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