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할아버지 드시라고 옻닭을 해놓은걸 5살쯤에 저도 먹으려고 하니까 넌 치킨 시켜줄테니까 이건 먹지말라고 하셨었어요.
근데 전 할머니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릴때나 지금이나 치킨보단 백숙을 좋아하거든요.
어린 제 눈엔 옻닭이 백숙이랑 똑같이 보였고 치킨 싫고 백숙 먹을거라고 때를 쓰니 이건 백숙이 아니라 옻닭이고 먹으면 피부알레르기가 생길수 있다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저는 그게 제가 못먹게하려고 거짓말하는건줄 알고...ㅋㅋ 할머니 안보실때 몰래 먹었습니다.
근데 백숙보다 맛이 더 좋았고, 먹고나서도 아무 탈 없이 멀쩡하더라구요.
그 후로 옻닭을 자주 해주셨었어요.

너 이시키 내가 밥을 대접으로 담아 줄꺼야아아아

저는 성인되고나서 어머니는 옻에 옮지 않는다고
하시기에 그것도 유전이 된다는 말을 믿고 시골 큰집서 해주신 옻닭을 아주 맛있게먹고
정.확.히 일주일만에 병원신세를 지었죠ㅎ.ㅎ
몸에 접히는 부분 사타구니 아주 난리난리...
죽는줄 알았는데, 다시는 그 맛있는 옻닭을 못먹는다는것이 너무 아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