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요~

저도 얼마 전까지 넥슨 다녔는데 사업팀이라 더더욱 매출관리도 하고 고객들 동향을 직접 다룰 일이 많은데요, 그래서 억대 고객들을 저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면 아무리 안좋은 표현을 써봤자 우리 매출 책임져주시는 큰 손 형님들 정도입니다. 가장 조심스럽고 또 눈치를 보게 되는 대상이죠. (그렇다고 무과금 유저들을 무시하는건 절대 아닙니다만 vip 의견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건 당연하죠) CS센터에서 리포트 넘어올 때도 항상 정중하게 ㅇㅇ 고객님하면서 넘어옵니다. 억대 돈을 쓰면 아하하 저런 개돼지가 호구처럼 돈쓰네 이게 아니고 오히려 경외심?과 부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니.. 그런 느낌이고 그게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인거죠. 왜 이런 생각을 하냐하면 결국 게임회사 직원들도 유저들과 같아서 자기 게임, 타사 게임도 유저 입장에서 플레이하고 적게는 몇십, 많게는 몇 백씩 돈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죠. (물론 더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사 게임이라고 지원 따위 일도 안해주기 때문에 다들 자기 월급으로 현질하며 회사에 캐시백합니다. 이런 마당에 우리 게임에 돈 써주면 당연히 감사하지 어떻게 무시를 하겠습니까. 제 월급 주는 분들인데요. 그리고 아무리 게임 서비스하는 업무가 매출에 얽매여있다 해도 내가 한 업무에 대한 보람은 항상 있습니다. 업데이트에 대해 유저 칭찬 받으면 좋고, 서비스에 만족해 칭찬을 들으면 기쁘죠. 게임회사 직원들도 사람인데(심지어 게임 좋아해서 들어온 사람이 대부분인데) 어찌 자기 일을 부정하며 시니컬한 태도로 일을 하겠습니까.. 현 문화나 상황에 대해 화가나는 마음은 알겠지만, 사실무근인 내용으로 게임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호도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죄인은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