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 가능?

울집 대각선 방향의 집에서 고독사하신 분이 계셨음.

처음엔 경찰차랑 구급차소리가 요란해서 내다봤더니 119 구급차 한대, 소방차 두 대, 경찰차도 세 대나 와 있길래 뭐지? 하고 지켜 봤는데 들어갔던 경찰차와 소방차 구급차가 모두 금방 돌아가더니 과학수사대 차량 한대랑 장례식장 차량이 왔음.

그 집 반지하에 혼자 사시던 분이 돌아가셔서 며칠이나 지나 주인 아주머니가 발견하신건데 그 다음날인가 가족들도 없는지 전문적으로 유품정리하시는 업체가 와서 밖으로 집안에 있던 물건들을 다 끄집어 낸걸 봤는데 침대 매트리스에.. 검은색 핏자국..ㄷㄷ

그리고 매트리스랑 유품같은건 전부 유품정리업체에서 실어갔는데 큰 가구랑 거울 같은 건 그대로 폐기물 스티커 붙여 내놨었음.

그 다음날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현관문 열자마자 눈에 보이는 거울.

내가 그 집 앞에서 본거랑 똑같았음.

신랑한테 전화했더니 해맑게 어느 집 앞에서 이사가는 사람이 버리고 간걸 주워온거라함.

그래서 혹시 우리집에서 대각선 방향 집 아니냐 물었더니 맞다고.. 소름이 쫙 끼쳐서 울며불며 당장 와서 내다버리라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아니 그걸 왜 주워와..,ㅜㅜ

그 이후로 길에서 아무리 쓸만한 물건이 있어도 절대 못 주워오게 함.




그래도 저 사람 양심적이네.
솔직하게 말해주니.

모른척 팔수도 있었을텐데

어차피 거의공돈받고 파는거나다름없는데 폐기처분하지.. 고인이 숨기고싶어하는내용도 분명 있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