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디테일하네...

어둠이 걷히지 않은 푸르스름 빛의 차가운 새벽공기
통근버스를 기다리며 간격지어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
하얀 입김을 불며 모두 고개를 숙인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오늘도 시작되는구나..' '오늘은 어떤 힘든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피곤하다. ..졸리다. .'
우울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 우울함속에 1분 1초가 느리게 흘러갔음 싶다..
회사에 도착하기가 싫다..가기가..싫다..
저 멀리 버스가 보인다..우리 공단의 이름과 업체명이 전광판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다..
옆사람과 닿지않기 위해 몸을 최대한 반대로 밀착한다..
고요하다..그렇게 버스 의자에 축쳐진 몸을 기대어 눈을감고 잠을 청해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사고라도 났으면..'
그렇게 익숙한 길들이 보인다..공단을 들어가는 도로.. 코너길..불안하다..애원해본다
'도착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가까워지는 공장 입구를 바라보며 도살장에. 끌려가듯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와.. 15년전에 집이 어려워 대학 다니면서 3년간 다니던 공장 생각나네ㅠ
기억이 새록새록하네. 특히 점심.. ㅎ

참 애 썼다. 스스로 토닥토닥하고 갑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