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선 몸아프고 가만 누워계시라고 해도 안됨. 그냥 새벽4시에 일어나서 어떻게든 나가서 일을 하심. 그 연세7,80대분들은 그렇게 살아오셨기때문인듯.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얼추 맞는듯. 가까이서 보고 듣고 하면 개개인마다 한국의 힘든 역사를 같이 짊어지고 묵묵하게 걸어온게 느껴짐. 육이오도 겪고, 군사독재시절도 겪고. 보면 항상 소중한 사람(자식이든 부모든 배우자든)하나씩 잃어보고 내 몸아픈거 보다 하루하루 가족의 생존을 위해 살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임. 배움이 짧고 그래서 더욱더 움켜쥐고만 있을려고 하고 그 시절의 힘듦을 보상받으려고 더욱더 억지를 쓰고 그런게 있는데.. 멀리서보면 그래, 어떻게보면 인상쓰게되고 그런부분때문에 혐오스러울수도 있지만 가까이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연민이 차오름. 그럴수밖에 없었겠구나 싶기도 하고.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오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노인들에게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거 같음.
피천득 수필중에 인상을 찌푸린 노인들에게서 어린시절의 모습을 덧씌워 어렸을땐 어땠을까하면서 속으로 빙그레 웃는다는 구절이 있는데, 한국의 대부분 노인들은 걱정없는 어린시절이 과연 있었을까 싶음..

이 긴 글이 그냥 술술 읽히네요. 글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내용이 전부 공감되네요.

시골 내려가서 밤에 자려고하면 개구리들이 떼창하는데 진짜 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