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읽을줄알면 똑바로 읽어봐
성격분류하는게문제가아니라 그 분류한성격유형을가지고 다른 행동들을정당화하려는게 문제라자나

저 심리학 전공인데요, mbti 한국에서 붐 일어나기 전부터 학계에선 꾸준히 비판받아왔어요. 물론 님처럼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저거 맹신하면 '아 나는 I 니까 남하고 쉽게 못 친해질거야', '아 나는 J니까 여유를 부려선 안 돼. 계획에 맞춰 살아야지!' 이런식으로 자신을 틀에 재단하거나 가면을 쓰고 오남용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말이에요.

또 우울증 진단이랑 mbti 진단이랑 뭐가 다르냐고 하셨죠?
착각하고 계시는 게, 우울증이란게 '나 너무 우울해...' 이래서 함부로 주요 우울 삽화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있었던 사건, 각종 검사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최종 진단내리게 됩니다. 또한 우울증은 유병률(집단 내에서 병을 겪을 확률), 유전적 요인, 발병 원인 등등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가지가 연구되어왔고, 결국 우울증은 여러 근거를 통하여 꾸준한 관찰과 더 공신력있는 검사등으로 '진단 받을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이에요. 단순히 내가 우울하다고 해서 우울증에 걸렸다 라고 할 수 없다는 거죠.
반면에 mbti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16personality? 그 사이트에서 정식 검사도 아니고 문항수도 적은 10분남짓한 검사로 사람들 파악을 제대로 잘 할 수 있으려나 싶네요.

예를 들어, 심리 검사중에 mmpi-2라는 검사가 있어요. 567문항에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본인의 현재 심리상태(우울, 신경증, 편집증, 양극성장애 등등) 를 잘 나타내준다는 장점으로 상담, 임상 현장에서 굉장히 잘 쓰이는 검사입니다. 게다가 제대로 응답했는지를 알려주는 타당성척도도 포함되어있고 신뢰도도 상당히 높아서 임상, 상담 현장에서 시작하기 전에 거의 필수로 하는 심리 검사입니다. mbti도 똑같이 자기보고식 검사이긴 하지만 응답의 타당성? 체크 못하죠. 그런 문항 자체가 없는 걸요... 사람들이 mbti 할 때마다 '저번엔 ♡♡가 나왔는데 이번엔 ☆☆가 나왔어!' 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응답할 때마다 결과가 너무 달라져요. 여담으로 이건 제 이야기인데, 정식 검사지를 통해서 13년도와 20년도에 한번씩, 검사를 총 2번 받아봤는데 두 번 다 istj로 나왔었어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하는 건 infp, isfp 등등 응답할 때마다 다르더라구요. 이런 검사는 좋은 검사라고 할 수가 없죠.
학부에서는 mbti는 그냥 하는둥 마는둥 넘어가는 반면, mmpi는 상당히 비중있게 공부하고 넘어갑니다. 위 설명으로 우울 진단과 mbti 성격 진단의 차이점을 설명해 드릴 수 있겠네요.

뭐 이런저런 이유로, mbti를 현장에서 쓰는 전문가분들..? 한명도 못 봤네요 ㅎㅎ 쓴다 하더라도 정말 단순히 참고용이고 그거로 내담자를 분석하지는 않아요.

그냥 혈액형 성격의 연장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