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잘컸네 의젓하고

13년전 얘기인데 그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당시 22세)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뗐는데 잘못 나왔다고 어머니 칸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서류 달라고 해서 (당시 통신사 근무)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해보라고 알려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전화했는데 혹시 만날 수 있냐고 얘기했고 여자친구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일단 알겠다고 만나자고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날에 저와 여자친구의 친구 한명은 약속 장소인 카페에 모르는 사람인척 들어가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여자친구가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어떤 아주머니께서 오셨는데 여자친구랑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그리곤 여자친구 손을 잡고 얘기를 하시면서 계속 울고 여자친구도 계속 울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여자친구의 아버님이 바람끼가 심하셨는데 좋아하는 여성분 스타일이 확실했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애기 때 2살인가 3살 때에 이미 이혼하고 다른 여성분을 여러명을 만났고 그 중의 한분과 재혼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 분도 여자친구랑 닮아서 당연히 친엄마인줄 알고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아버님이 집에 잘 안 계시는데, 같이 사는 어머님이 남동생한테만 잘해주고 생일 챙겨주고, 여자친구한테는 생일을 한번도 안 챙겨주고 못되게 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하고 집을 구해서 자취를 일찍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22년 평생을 다른 분을 친엄마로 알고 지내다가 알게 된게 너무 드라마 같은 얘기인데 진짜 옆에서 다 지켜보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착하게 잘컸네
아빠랑 조부모님이 사랑 많이 주고 키운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