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글을 쓰신 의사심은 참 의사님임.

우리 가족도 저런거에 대한 의견을 미리 나누고 준비했으면 덜 아파했을텐데..

입원여부 연명치료여부 등등 가족간에 의견 충돌이 나면 멀쩡한 가족관계 박살나서 원수되는거 한순간입니다.

다들 미리미리 고민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눠보시길..

제가 건강 다큐도 재미있어서 많이보고 그래도 남들보다는 건강 잡지식 꽤 있는 편인데 최근 일을 쉬면서 그사이에 이것저것 배우다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준비중이라 실습 나갔아요. 실습으로 구립에서 운영되는 상당히 괜찮은 요양센터에 나갔습니다. 살면서 진짜로 노인과 마주하는 일은 첨이었던 거 같아요. 눈물이 찡 돌더라구요. 힘없는 옆모습을 보며 단신도 한때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었고 찬란란 젊음이 있었겠지란 생각이 들며 먹먹해졌어요. 똥귀저기 가는 요양사들이 대단하게 보이며 인류애 없이는 할수 있는 업이 아니더라구요. 근데 정말 깨끗하고 잘 보호 되고 있습니다. 옆에서 현장에서 하루종일 며칠동안 지켜보니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할수는 없다고 느끼며 어르신들도 잘 돌봐주고 있아요.

근데 드는 생각이.. 전 정말 얇고 길게 사는게 소원이었거든요. 죽기 진짜 싫다. 나 자신이 늙어가는게 짠하다란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데
요새 인생관이 점점 바뀌어요. 만약 그냥 누워있고 내가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가고 싶은 곳 못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 자유롭게 못 만나고.. 아무리 잘 관리 되고 산다한들 그게 무슨 의미일까도 싶습니다. 그나마 걷고 보행기에 휠체어라도 직접 끌고 다니면 다행입니다. 혼자 거동이 안 되는 분 보면... 생각이 깊어지더라구요. 차라리 인지가 없으면 다행인데 인지가 있으면... 너무너무 답답할거 같아요. 제 소원은 자다가 한방에 가는 걸로 바뀌었어요.

문득 엄마가 70이 넘었는데 그럼 나는 나중에 요양원에 보낼것인가.. 아니 그걸 넘어서 내가 늙으면 갈까 말까는
사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는 공간에서 가는게 맞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적어도 이 공부를 준비한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노년기를 준비할 나 자신의 방향에 대해.. 잘 접했다안 생각이 들어요.

요양원이 나쁜공간만은 아니지만 좋은공간만도 아니죠
선택은 각자의 몫인데 일단은 장단점을
확실히 느끼고 선택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윗글 쓰신분 말이 정말 너무너무 공감돼서 써봅니다

70중반이신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반신을 못쓰게 되셔서 요양병원 모셨는데 제 상황이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렇습니다..순서까지 완벽하네요..
지금 저 글을 전혀 공감 못하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사람에게 노화가 오면 어떤 식으로든 생길 일입니다.
안좋은 상상이란 생각마시고 저 악화되는 순서를 토대로 미리 가족 친지들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너무 현실과 같습니다 글로 설명된 상황과 악화 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