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장애인이라는 생각 전혀 안들었어요. 그래서 싫어요드림. 그냥 남들과 달라야만 한다는 잘못된 특별함을 비꼬는거라 생각했을뿐;;

그래도 녹으면 다 똑같어

유용함이란

어떻게 사용 할것인가에따라 달라진다


쓰레기라고 부르는건 그시점에 쓸모가없다는것이지

어디에도 쓰지못함을 의미한것이아니다




누군가의특별함을 유용하지 못함으로 비하한다는건
그만큼 편협한 사고를 한다는 이야기다


다쓴 휴지심은 쓰레기일수도있고
정돈 도구일수도  있으며
햄스터는 놀이 기구도된다
  
그 시점 너혼자본 그것이
마치 답인듯 누굴 평가하지마라

특별한 거랑 유별난 건 사뭇 다르지.

그는 그런식으로 말했다. 

차마 평범한 포크 조차 되지 못한 식기의 삶이란 얼마나 불행한가. 나도 한 때 유려한 손잡이의 곡선과 성성한 네 개의 날이 달려 있던 한 포크였다. 항상 빛나는 날을 드리운 나이프가 단짝으로 옆에 있었고 그녀는 종종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비친 은빛 피부가 예쁘다고 말해주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한가 허리는 구부정하게 꼬여 버렸고 포크날은 제각기 삐뚫어져 버렸다. 떠난 그녀처럼, 어린 날의 기억처럼, 내 꿈처럼 사방팔방 휘어져버린 삶의 흔적들은 더이상 아름답지도 쓸모 있지도 않았다. 

내가 아직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누군가의 입으로 음식 나르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그녀와 호흡을 맞추며 사랑을 하던 때. 한 번은 탁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물컵은 요동쳤으며 접시는 떨고 있었다. 곧 신발이 덮칠 때까지 동료들과 연인에게 괜찮다며 손을 흔들던 게 기절하기 전의 내  마지막 기억이다.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더이상 쓸모없는 장애식기가 돼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쓰레기라고 불렀다. 

날 떨어뜨린 여자나 밟은 남자나 그 누구도 내게 사과 한 마디 건내지 않았다. 물론 이건 사고였음을 알지만서도 파멸에 이른 나와 다르게 그 일을 계기로 '운명적인'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역시 나는 삐뚫어진 것일까. 

난 지금 미술전시회 한켠에 걸려있다. 내가 폐기되기 전 어떤 예술가라는 작자는 식당 주인에게서 날 얻어왔고 생명을 연장시켜준다는 말로 내 허리는 두번 정도 더 꼬였다. 맨오른 쪽을 뺀 나머지, 그나마 성했던 포크날 3개도 마저 구불어졌다. 그리고 지금, '특별'하다는 포장으로 날 웃음꺼리로 만들었다. 난 그다지 특별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단짝인 나이프는 다른 포크와 떠나버렸고 직장동료들은 더이상 날 찾지 않았다. 난 졸지에 실업자에 장애식기가 됐고 사람들은 그저 누구의 잘못도 아닌 불행이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조심성이 없었다는 타박이 있었고 내 무능을 묻는 이도 있었다. 세상을 원망하는 나는 정말 나쁜 존재인걸까. 잘못은 누구에게도 없었음을 알지만 괜시리 화가 난다

식당에서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 그 연인들은 이제 '운명적'으로 다시 내 앞에 서있다. 나를 관람하며 서로 웃으며 행복해 하고 있다.

점점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 양옆의 평범한 포크들은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식당으로 돌아 가겠지?
이태껏 한마디도 나눠본 적이 없다. 나를 피한다.

어떻게 될까 나는 불필요한 존재들의 이후를 아는 바가 없다. 죽게될까. 어느 쓰레기장에 버려지게 될까

"장애가 있다고 모두가 쓸모 없는 건 아니야"

그는 그런식으로 말했었다. 분명히.

그러나 날 여기에 걸어둔 그 예술가는 자신이 한 말과는 전혀 다른 문장을 여기 써놓았다.

이내 나를 파멸로 이끈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동자에는 내 발 아래 놓인 현판의 글자가 비춰졌다.

"특별하다고 모두가 쓸모있는 건 아니다."

운명과 눈이 마주쳤다.

이분 필력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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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