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출장으로 근처의 이사하야에 회사 출장을 왔는데 8층 호텔방이 묵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진을 경험하고 이틀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샜습니다. 

작은 호텔방에서 느끼는 지진은 정말 내가 보잘 것 없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굉음을 내며 방 전체가 흔들리고 휴대폰에서는 재난 경고음이 울리고 호텔 방송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앰뷸런스 소방차 소리,처음 6.4 지진 상황에서는 정말 호텔방에서 당황하며 서있는게 할 수 있는 전부더라고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다음 날 호텔에서 밤에 잠을 자는데 이렇게 자다가 영영 못 깨는건 아닐까..? 다음날 새벽 지진이 깼을때는 다행히 머리 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만약 이런 지진이 한국에 발생한다면 과연 어땠을까? 일본의 재난 대응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마음이 아픈 건 인터넷에 달리는 한국인들의 댓글이었던것 같습니다. 통쾌하다. 이득이다. 더 죽어야 한다. 더 큰 지진이 왔으면 좋겠다. 벌을 받고 있다. 등등의 댓글들 이었습니다. 마치 제가 그 댓글들의 대상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악플을 받는 연예인의 기분 이었습니다. 저도 일본인들을 정말 싫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성장하려면 역사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들 보다도 하다 못해서 걱정을 먼저 해주는 모습을 보이는게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상 즐기고 있는 개드립에 안타까운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ㅎㅎ 어쩌면 제가 너무 물렁한 걸 수도 있죠. 부디 일본에 계신 모든 분들이 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님 말씀에 적극 공감하지만 상황을 보면 일본인들이 자초한 것이 많죠. 동일본대지진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금도 모으고 각종 구호물품도 보내고 구조대도 파견하겠다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쌤통이다라는 댓글을 달기만 해도 그 사람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수십갸씩 달리고 정말 안타까워 했었죠. 근데 일본인들은 구호물품 필요없다 니네도움필요없다는 식으로 싸가지없게 대하죠. 그리고 핵발전소대응과 관련하여 수산물 수입재개하라고 압박하고 난리치고 위안부에 독도문제에 그러니 좋게 볼수가 없는거죠. 그러다보니 사람들도 이제는 일본을 마음놓고 욕하고 있나 봅니다...

일본인데 많이 흔들려요 진짜 무서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