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가 이런 사회인 건 맞다만 그렇다고 저걸 학생들 앞에서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강사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저런 게 사람과 사람을 나누는 미세한 척도로 쌓이게 되지

마치 학교를 기준으로 인생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진다고 하는 것이지 않은가

학원 선생님으로서 한 말이겠지만
지방대도 대통령을 꿈꿀 수 있고
서울대도 취업과 돈 걱정을 한다

인생의 한 시기가 엇나가거나
앞서간다고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인생 전체가 판단 될 수 없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 아니고
인생 우등생 아니다

@
글을 좀 수정할게요

저 위에 강사님 말은 알겠습니다. 저도 지방대 학생으로 있으면서 서울대나 더 나은 학교에 진학했다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학력 말고 위 강사님 취지랑 같은 이유로요 

저 같은 경우는 만성 우울증과 패배주의 때문에 아버지 권유로 같이 색소폰을 배웠고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성취감과 자기만족도도 올라가고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특히 색소폰 같은 경우는 대다수 50대 이상이신 분들인지라 배울수록 제가 빠르고 나중에는 2년 3년 먼저 하신 분들도 제치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기뻤죠 되는구나 근데 한편으로는 무시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왜 이 쉬운 게 안되지?
하는 마음. 남들 연주소리가 거북하고 싫고

그때 내 성취감은 상대적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무의식 중에 그렇게 됩니다

나는 저 사람보다 낫다라는 게 무의식적 비교가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살빼기 전의 나보다 살 뺀 후가 낫다

악기 배우기 전보다 후가 낫다

물론 이 모든 건 좋은 일입니다 나를 발전시키니까요
그렇지만 그게 내 입에서 남의 귀로 들어갈 때 충고는 대체 어떤식으로 변해서 들어갈까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매일매일 듣던 노력
화딱지가 날 것같은, 알면서도 안돼는 내가 멍청해지는 마법같은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제가 악기를 하며 그 말을 아버지에게 하고 있는 걸 깨닫습니다

좀 운이 좋은 거 가지고
아빠 이렇게 하면 안돼, 소리가 안좋잖아
물론 그 모든 건 호의에서 출발했습니다

만약 위 강사님이 비교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면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고 그저 공부를 해서 더 나아질 부분만 말씀하셨다면 이렇게 장문이 필요 없었을겁니다

그러나

단어를 잘 보세요

서울대와 지방대
예쁨과 못생김
천재와 바보
부자와 거지
사업가와 청소부

물론 왼 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성취감 등은 높아집니다
근데
모든 사람이 이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1등은 한명 뿐이고 서울대 정원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미 과열된 경쟁에 피곤하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지방대여도 괜찮아
못생겨도 괜찮아
바보여도 괜찮아
거지여도 괜찮아
청소부여도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들아 
청소부여도 괜찮아
라고 하면 패배주의가 되는 걸까요?

어느 순간 
일단 해봐 라는 말이 피곤해졌습니다
넌 좀만 살빼면 나아질텐데는 지겹습니다

물론 과거의 나에 비해 발전하는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발전되지 못한 나의 과거.
뚱뚱하거나 악기를 못하거나 바보같은 나도 좋습니다

차가운 세상에서 좀 너그러워지고 싶습니다
여유있어지고 싶고 

외모나 돈이나 차나 실력 심지어 그 사람의 인성까지 재고 생각하고 숫자처럼 저장되는 거 피곤합니다

피곤한 슬픔들입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나도 할수있는 사람이란걸 느껴본사람과 느껴바지 못한사람의 차이? 독해져본기억의 차이?
저도 고2때 끄트머리로 들어갈수있는 대학을 전액장학금받고 최고학과에 들어가게 독하게 공부해봤는데(반10등>1등)
그 기억이 있으니 확실히 하면 된다는걸 알게되더라구요
지금도 다이어트 중이라서 20키로정도 감량했습니다 ㅎㅎ
참 독하단 소리 많이 들었고 이런 일들을 이뤄내다보면 확실히 의지력이 키워진달까 일단 하고보는...? 그런 힘이 생기는거같아요

그리고 꿈을 깨보니 내가 이 방송을 하고 있더라고.
자 책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