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 된 썰

771874No.35902017.05.20 13:29

집 근처의 대학으로 진학한 나는 문득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성적에 맞추어 간 대학은 관심도 없었던, 지금 생각해보아도 흥미가 전혀 동하지 않는 그런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나는 고민했다.
이대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나는 필시 후회할 것이다. 그러나 막 성인이 된 나이에 대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두려움이 앞섰다.
시간을 보내기만 하던 1학년.
대학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온 군대에 대한 이야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친구들과 나는 1년이 지나지 않은 2학기에 곧장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갔다.
2년이 지나고.
대학으로 돌아와 대학생활을 즐겼으나 내 고민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2학년 2학기가 끝났을 때.
나는 휴학을 내고 공무원 준비를 했다.
어차피 원하지도 않는 직업을 가질 바에야 안정된 직장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그 후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공무원은 커녕 돈 한푼 번 것 없는 백수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절망했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치열했다 묻는다면 그런 열정 따위는 없었다.
나는 복학을 결심했다. 나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님께는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복학을 결심하고 나니 시간이 남았다. 실로 오랜만에 쉰다고 느꼈다.
그 동안 해보지못한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비어있는 듯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 후, 나는 펜을 들었다.
어린시절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한때 소설가를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
일주일 정도 모 플렛폼에서 연재를 했다.
그저 그런 웹소설이었다.
조금씩 늘어나던 독자로 인해 즐거운 마음으로 연재했다. 베스트에도 들었다.

그 다음 날. 한 통의 쪽지가 날아와있었다.
출판제의였다.
갑작스런 계약건은 나를 놀라게 했으나, 그 제의를 거절하게 되었다.
돈 받고 글을 쓸 만큼 내 글은 뛰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결론적으로 그 출판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드디어 7개월 간의 집필을 끝내고 연재시작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복학은 했습니다.
학교공부가 끝나면 근처 까페에서 씁니다

시작하는데 앞서 긴장도 되고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구구절절히 다른 사람한테 말한다 한들 전혀 공감이 안되기에 평소 눈으로만 보던 이곳에 일기장처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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