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629243No.345672021.06.13 16:57

저는 너무 아름다운 꿈을 꾸거나 아주 소름 끼치는 꿈을 꿔요. 제 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에메랄드빛 호수에 다리가 하나 있어요.
그 다리를 건너면 경차만한 자라들이 빼곡하게 보여요. 아름답지만 섬뜩해요.

끝이 보이지 않는 큰 강.
강 위에 지어진 한옥.
그 한옥에 흰 소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한옥 내에 나룻터에 앉아 울고 있어요.
그 여성분의 시선이 머문 곳, 배 아래에 작은 남자 아이가 익사한 채 빨간 줄에 묶여있어요.
불쌍한 아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 아이를 풀어주려 배에 탔는데 배가 떠나고 그 여성이 멀어짐을 보면서 저는 꿈에서 깼어요. 내가 죽을 꿈인가 싶어 무서웠는데 멀쩡히 살아있네요ㅠㅠ감사...

늦은 밤. 산 위에 한옥같이 지어진 성이 있어서 그 성을 바라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하늘에 은하수가 흐르며 보랏빛으로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바라보며 행복해 했어요.

잘 포장된 절벽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눈을 떴는데 내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을 만큼 아름다웠던 풍경. 소금사막,산토리니와 비교가 안될만큼 투명하고 푸르디 푸른 넓은 바다와 솜사탕 같은 구름들이 만나며 천국일거라 생각이 들었던 꿈

전쟁중이고, 나는 군인. 무척 날쎄고 총도 잘쓰며 날씬하고 예쁜 나. 동료들이랑 밥을 먹고 차로 이동하는데 동료들이 너는 곧 깨어나 평화가 있는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될건데 너무 부럽고 너라도 이 지옥같은 곳에서 나갈 수 있게 되어 잘됐다는 말과 함께 눈을 떴어요. 이상하게 비몽사몽한 상태로 오열을 하다가 정신을 차렸어요.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사투를 벌이고 있었어요.
열이 너무 높았고 밥도 못먹은 상태에서 보살펴 주던 엄마가 잠시 집을 비웠는데 그 때 유난히 배가고파 주방으로가서 압력솥에 있는 닭백숙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는데 어두운 골짜기에 검은 옷을 입은 동양인 남자와 흰 피부를 가진 서양인 남자가 저에게 같이 떠나야 한다며 손을 내밉니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나는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채 살려달라고 빕니다. 그때 하늘에서 어떤 여자 아이가 제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며 저를 깨웁니다. 계속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니 집에서 탄내가 잔뜩났고 놀라서 가스레인지를 끄고 뚜껑을 열자(열면 안되는데 왜 열었는지 모르겠네요.) 압력냄비가 펑하고 터졌어요.
제 눈앞에서 터졌고 렌지 후드랑 집안이 난리가 났는데 모든 내용물들이 마치 결계라도 쳐놓은 마냥 저를 비껴가 단 한 곳도 다치지 않았고 탄내가 너무 심해 아파트에서 방송까지 했었을 만큼 상황이 커졌었죠(죄송해요 주민여러분ㅠㅠ)

침대가 창문 옆에 있고 한 여름이라 창문을 열고 잤어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그리고 아무도 없어야 할 내 옆 자리에 누군가 앉아서 책 넘기는 소리가 납니다.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 이름을 말해준 젊은 남자 혹시 화재가 일어날뻔한 상황에 내 이름을 불러준 여자아이를 아냐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어요.

유난히 피곤했던 날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낮에 잠이 들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제게 말을 건냅니다. 그 여자아이에게 몇 년 전에 날 불러줘서 깨워준 아이냐 물어봤더니 자긴 아니지만 그 여자아이는 이미 한참전에 올라갔다는 말을 했어요.

가위를 눌리고 있던 어느 날 밤.
사람의 언어는 아니지만 사람같은 목소리로 수근대던 여러명의 무언가. 날 괴롭히며 웃고 나는 겁에 질려있는데 어떤 남자가 소리를 지르며 누워있는 내게 다가와 번쩍 들더니(실제로 들리는 느낌이 났어요.)무서운 소리는 사라지고 편안한 느낌에 잠이 들었어요.

오늘은 참 즐겁고 행복한 꿈을 꿨어요.
그 꿈 덕에 아직도 마음이 너무 평온하고 간만에 느껴지는 행복감에 신나게 글 써봤어요.
꿈이다 보니 마무리가 시원하지 못한 내용도 있네요ㅎㅎㅎ

제가 꾼 꿈을 그리고 싶어요. 말로는 표현이 안되거든요 취미로 그림을 배워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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